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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e도사] 음악 전문가 김형구씨
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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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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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구식 평론은 통~통~ 튑니다

사이트들 중에는 운영자가 누구인지 참 궁금해지는 사이트들이 있다.
사이트를 구석구석 돌아보면 운영하는 이의 생각과 정서, 수고로움 등등이 곳곳에서 묻어나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그런 사이트 말이다.
마이너블루 www.minorblue.com는 그런 사이트 중의 하나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하지만 결코 언론에는 요란 떨지 않는 음악 사이트 마이너블루는 원칙적으로 ‘메이저 레이블’을 취급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물론 저작권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세상에는 잘 팔리지는 않지만 갠지스의 모래알만큼이나 좋은 음악들이 많다’는 마이너블루의 기본적인 생각 때문.

마이너블루에는 크게 2가지의 장르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뉴에이지, 또 하나는 월드음악. 하지만 이 장르 구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장르 구분은 음악을 듣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2가지 장르의 음악,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싫어하는 음악만이 있을 뿐이다.


마이너블루에 수록된 음악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중남미 누에바 깐시온 음악, 현대 중동 음악, 네팔 음악, 몽골 음악, 아프리카 음악, 북미 인디언 음악, 지중해 전통 음악, 옛소련의 저항 음악…. 도대체 이런 음악들을 다 어디서 구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앨범 하나하나에 넣은 운영자의 독특한 ‘색깔 입히기’가 인상적이다.
‘폴 윈터의 환경음악입니다.
하긴 고래 한 마리 울고 비 좀 내린다고 해서 환경음악이라고 운운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들어보면 뭐 그런 거 같습니다.
’ ‘오이스틴 세이버그의 지극히 아름답지만 그러나 불온한 음악입니다.
모든 아름다움은 그 본질에 있어 불온하기 마련입니까?’ ‘세인트 필립스 소년 합창단입니다.
일용하신 하루치의 죄를 사함 받으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소 불친절하고, 무뚝뚝하고, 가끔은 독선적이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마이너블루의 운영자는 김형구(33)씨다.
현재는 프리랜서 책 편집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식적인 ‘루트’에서는 음악과 무관하다.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루트에서 보면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학창 시절부터 AFKN을 들으면서 매번 모르는 곡, 새로운 곡을 접한 것이 음악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음악이 없으면 어색하고 허전한 그는 대학 4학년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메이저 음악이 아닌 세상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사람들과 함께 듣고 싶어서’ 마이너블루를 만들었다.
각국의 음악들을 모으는 데는 P2P 음악공유 사이트인 냅스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곡들도 각주가 있어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 정보를 쫓아 음악들을 찾아냈죠. 하지만 가장 주요한 방법은 많이 들어보는 것입니다.
” 냅스터가 문을 닫았을 때는 마이너블루 마니아들이 게시판에 서로서로 귀하고 좋은 음악들을 올렸다.
“다들 어디서 구했는지 좋은 것들이 많아요. 올려놓은 음악만 듣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요.”

그동안 마이너블루를 찾은 네티즌들은 90만명이나 된다.
특히 20대보다는 30~40대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록이나 메탈을 좋아했지만, 재즈는 싫고, 클래식은 잘 안 들리고…. 그래서 이쪽으로 쫓겨온 것 같아요.” 김형구씨는 30~40대의 ‘오갈 데 없는’ 음악 애호가들이 자신과 같은 경로로 마이너블루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마이너블루는 ‘안식년’에 들어간 상태다.
mp3로 음악을 듣다 보니 음악을 가볍게 듣는 것 같다는 게 이유다.
“음악 자체를 즐기기보다 많이 들으려고 하고, 중간에 듣다 끊고, ‘허투루’ 듣게 되죠. 사실 음악은 한 곡의 음악, 한 장의 음반이면 충분한데…. 음악에 성실해지기 위해 좀 쉬기로 했어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잠시 쉬는 것일 뿐 음악은 언제라도 들을 수 있다.
김형구씨는 “자신에게 마이너블루는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라고 했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한 마이너블루의 안식년은 길지 않을 것이다.
김형구씨가 추천하는 마이너블루 베스트5 1. Atahulapa Yupanqui- Guitarra, D Melo Tu 중남미 누에바 깐시온의 대부 아따우알빠 유빵끼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입니다.
2. Tibetan Incantations- Om Mani Padme Hum (Alternate Version) 영혼의 패스포트, 티벳 만트라 <옴 마니 반 메 훔>입니다.
3. Coro De Monjes Del Monasterio Benedictino_Canto Gregoriano- Salve Regina 베네딕트 수도원의 정통 그레고리안 성가입니다.
4. Oystein Sevag_Visual- Painful Love 결코 배신하지 않는 오이스틴 세이버그의 강력 엠비언트 음악입니다.
후회 없는 선택. A/S 완벽보장. 5. David Darling_Eight String Religion- Minor Blue 마이너블루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데이비드 달링의 매혹적인 첼로, <마이너 블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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