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6:30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 어젯밤 먹은 술이 아직 덜 깼나 보다. 조금 더 자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아침에 잡혀 있는 회의를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회의자료를 다 검토하지 못했는데…. 출근하는 길에 마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옷을 입는데 PDA에서 오늘의 날씨와 운세가 흘러나온다. 날씨가 쌀쌀하다니 좀 두툼하게 입어야 할 것 같다. 운세는 별로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뭐 물 위에서 조심하라구? 오늘 다리 건널 일이 있던가. 운전할 때 신경 좀 써야겠다. 이런 이야긴 들을 때뿐이긴 하지만 말이다.AM 08:00“회의자료 요약.” 테헤란밸리의 한 벤처기업 마케팅팀장 이천일씨는 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PDA에 대고 외친다. 얼마 전까지는 내용을 줄줄 읽어주는 것만 해

500만년 전 ‘남쪽에 사는 원숭이’라는 뜻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등장한 이래 인류는 도구와 함께 진화해왔다. 550cc밖에 안되는 뇌용량으로 단순한 석기와 짐승뼈를 두 손에 쥔 채 두 발로 어슬렁어슬렁 수백만년을 버텼다. 150만년 전 등장한 호모 에렉투스는 굽은 허리를 서서히 펴고 좀더 인간에 가까워졌다. 그들의 손엔 돌도끼와 불이 있었다. 인류의 진화는 4만~5만년 전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 이후 가속화한다. 그들은 1400cc나 되는 뇌용량을 활용해 돌을 쪼개 도구를 만들었다. 편리를 위해 뭔가를 가공할 수 있었던 그들을 후세인들은 ‘슬기로운 사람들’이라 불렀다. 4만여년 전 좀더 슬기로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나타났다. 이들에 이르러서야 인류는 돌덩어리를 좀더 정교하게 다듬어 사용하고 예술

"IR도 제일주의"삼성전자 변화 이끄는 20년 경력의 국제통 공무원삼성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간판스타다. 워낙 비중이 크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가 국제 반도체 가격 등 외부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면 주가지수가 흔들린다. 다른 웬만한 기업들 주가는 덩달아 춤을 춘다. 까다로운 외국인 투자가들도 삼성전자 주식이 몇 안되는 아시아의 우량주 가운데 하나라고 공인한다.하지만 투자자에 대한 태도까지 ‘1등’으로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의 지배 의견이었다. “투자자에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굽실거리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웬만한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조차도 IR 담당자를 만나기 어렵다”는 말이 나돌았다. 투자자 홍보(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품성은 인터넷에서도 여전하다. 인터넷 조사기업 넷밸류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15살 이상 총 8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데 각별하다. 세계인들의 인터넷 이용습관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디오·비디오 사용률은 65%로 미국(24%), 영국(19%), 프랑스(21%)에 비해 거의 3배나 높았다. 탄탄한 통신 인프라가 그런 ‘미덕’을 뒷받침한 듯하다.반면 한국인들은 이메일을 주고받는 데는 인색한 모양이다. 한달 평균 이메일 송신은 6.5개, 수신은 24.7개에 그쳤다. 특히 이메일을 보내는 횟수는 싱가포르(29.1)와 대만(31.7)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음악도 좋고, 영화도 좋지만 연말도 다가오는데 한해를

지상파위성방송 이어 데이터케이블도 디지털화…셋톱박스솔루션 업체들 신바람2001년 디지털혁명의 거센 파도가 안방으로 들이친다. 안방 디지털화 첨병은 뜻밖에도 ‘바보상자’ TV다. 디지털 요술방망이는 TV의 얼굴과 지능을 죄다 뜯어고친다. 고선명 HD(High Definition) 방송은 극장 스크린이 부럽잖은 화질로 ‘안방극장’을 실현한다. 데이터방송은 전파를 받기만 하던 ‘먹통’을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똑똑한 ‘머리’로 만든다. 디지털방송 수신기는 홈네트워크의 중앙장치로써 탄탄한 지위를 부여받는다. 채널 다양하고 화질도 선명2001년은 국내 디지털방송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내년 10월께면 지상파방송과 위성방송 모두 디지털 전파를 쏘기 시작한다. 올 가을부터 시험방송을 내보내고 있

무선인터넷 가입자 폭증…게임·멀티미디어·위치추적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관건회사원 이씨가 출근하려고 막 집을 나서는 순간 휴대전화에서 ‘삐삐’ 소리가 난다. 내일까지 전기요금을 내라는 메시지다. 이씨는 생각난 김에 무선인터넷으로 은행에 접속해 결제를 마쳤다. 갑자기 어제 받기로 한 이메일이 생각났다. 급히 아이디를 눌러 회사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에 접속한다. 메일이 와 있다. 오전 9시에 만나자는 내용이다. 급히 회사로 이메일을 보내놓고 약속장소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는 길이 너무 지루하다. 심심한데 바둑이나 한판 둘까….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2001년이면 상용화될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우리 생활을 이렇게 바꿀 것이다. 올해 연말까지 휴대전화를 통한 무선인터넷 이용자는 1500만

국내외 기업들,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막바지 작업…기존 제품보다 가격 비싼게 흠PC나 스캐너, 프린터를 칡넝쿨처럼 복잡하게 전선으로 엮을 필요가 없다. 디지털카메라의 화상을 바로 프린터로 출력할 수도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프린터를 연결하는 선은 군더더기일 뿐이다. 10m 사정거리 안에만 있으면 벽 따위의 장애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디오는 거실에 있지만 헤드폰을 쓰고 안방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명함을 주고 받지 않아도 된다. PDA나 휴대전화로 전자명함을 ‘쏘아’주기만 하면 된다.근거리무선망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가 2001년 마침내 ‘파란 이빨’을 드러낸다. 국내외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공력을 쏟고 있다. 지난 98년 에릭슨, 노키

싼 가격에 시스템 구축 장점…중소업체에 인기,향후 5년간 시장규모 6500억원매출이 150억원 가량 되는 제조업체가 있다. 전산인력 2명이 이런저런 관리를 도맡아 한다. 인건비도 부담이지만 서버니 소프트웨어니 최소한의 설비를 갖춰도 1년에 족히 1억원은 잡아먹는다. 그나마 관리 수준도 고만고만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관리자 한사람이 다른 직장으로 옮기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어렵사리 다른 사람을 붙들어온다고 해도 언제 또 나간다고 할지 모르니 불안하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 초 이런 사업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서비스가 소개되기 시작했다.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였다. ASP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정보시스템을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 대부분 유료화로 전환할 듯…효과적 결제시스템 도입이 관건유료화는 오래 전부터 닷컴기업들의 화두였다. 올해 내내 수익모델을 내놓으라는 투자자들의 채근에 시달린 닷컴기업들에겐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2001년엔 유료화의 거센 열풍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전망하기란 그닥 어렵지 않다. 무한기술투자 김경술 팀장은 “내년에는 유료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의 다양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무조건적 유료화보다는 업체 특성을 살린 유료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료화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지난 9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코리아닷컴은 유료 콘텐츠 판매를 통해 10월 3억8천만원, 11월 4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채팅 사

국내외업체, 애플리케이션·콘텐츠 준비…인식률부자연스런 기계음 개선해야2001년은 음성인식이 인터넷의 무한한 잠재성을 깨우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우선 업계 분위기가 그렇다. 소프트웨어 업체와 신생 포털 업체들이 음성인식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IT 트렌드를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001년 중반에 내놓을 ‘오피스10’의 워드에 음성받아쓰기 기능을 넣고 음성명령어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로터스를 비롯해 나눔기술, 핸디소프트, 삼성SDS 등은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이 텍스트로 입력돼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음성인식 그룹웨어를 개발하고 2001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명 외국업체, 내년 한국 진출 붐 일듯특이하게도 지난해 중반부터 음성인

경영난 타개 위해 공신력·인맥·경험 갖춘 임시 CEO 영입 열풍실리콘밸리에 ‘임시 CEO’ 바람이 불고 있다. 넓은 인맥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이들은 단기 계약으로 고용돼 벤처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있는 바이오테크 벤처기업인 스템셀(StemCells)은 회사가 어려웠던 지난 봄, 외부에서 임시 CEO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직원들은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회사 자금이 바닥났는데 누가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있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스템셀은 임시 CEO로 54살의 베테랑 조지 던바를 고용했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냉정하게 결정했다. 결국 스템셀은 수렁에서 탈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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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 헛소문 범람…미국 자원부 “바이러스 경고 십중팔구 거짓말”익명성과 폭발적 전파력이 숨쉬는 사이버 공간에는 헛소문도 많이 돈다. 공짜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석달 만에 백만달러를 버는 비결을 알려주기도 한다. 컴퓨터를 순식간에 박살낼 가공할 위력을 가진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도 있고, 파티에서 남자를 유혹해 호텔로 꾀어서는 장기를 빼내가는 아리따운 여자들에 대한 경고도 있다. 물론 모두 거짓말이지만 그럴듯하게 구체적 사실과 인명을 거론하고 문장도 제법 점잖아서 생각보다 속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도 이렇게 터무니없지만 이상한 열기를 갖고 퍼지는 뜬소문들이 있었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지렁이 고기는 고전적이다. 전자통신과 이메일이 그런 헛소문을 더욱 빨리 전파시킨다.

신인·아마추어가 제작한 미니영화 테마별 페스티벌 사이트 등장우표만한 크기의 화면에서 빨갛거나 파란 사각형 조각들이 배경음악과 함께 어지럽게 돌아다닌다. 이 뻔뻔스러운 영화의 제목은 . 정확히 1분59초짜리 이 미니어처 영화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비트필름 www.bitfilm.de 이다. 비트필름은 독일 최초의 디지털 필름 포털 사이트로 미국의 아이 필름(i-Film)이나 아톰필름(Atom Films)에 비견된다.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 도심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창업자 아론 쾨니히와 페터 로렌츠에겐 꿈의 공장이다. 인터넷을 통해 작은 영화관의 소망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함부르크의 단편영화 에이전트와도 협력할 정도로 성가를 높여가고 있다.비트필름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업무시간에

경기 하락·수요 급감·주가 하락이 주원인…인력 감축 등 자구책 마련 부심인터넷 컨설팅 업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경제 등장과 함께 탄생해 한동안 각광을 받았던 이들은 요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경제 전문 케이블TV 채널인 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수많은 펭귄들을 보여주며, 이들을 인터넷 컨설팅 업체를 버리고 떠나는 투자자들로 비유했을 정도다. 몰락의 징조는 인터넷 컨설팅 업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회사는 업계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사이언트 www.scient.com 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12월6일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460여명을 감원하고,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무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