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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퇴직연금도 심각
'일감 몰아주기' 퇴직연금도 심각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1.30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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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생명, 계열사분 제외하면 4위로 하락
롯데손보•HMC투자증권, 90% 이상이 계열사 물량

재벌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는 예외가 없다.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비교 공시에 따라 재벌기업들의 퇴직연금 몰아주기의 실상이 공개된 것.

30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유치 실적 1위인 삼성생명은 계열사에서 받은 물량이 절반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4위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적립금 9조5923억원 중 삼성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을 유치한 것이 4조7755억원으로 49.8%를 차지했다. 그룹 계열사 외에 순수하게 유치한 실적은 4조8168억원으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삼성화재 역시 전체 실적 2조1545억원 중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이 9558억원으로 44.4%였다.

계열사 유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손해보험으로 전체 적립금 7163억원 중 6726억원이 롯데그룹 물량이어서 93.9%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HMC증권도 유치 실적 5위지만 계열사 물량을 빼면 24위로 추락한다. HMC투자증권의 전체 적립금 4조5101억원 중 현대차그룹 물량이 4조1045억원으로 91.0%를 차지한다. 

현대중공업 계열인 하이투자증권도 전체 적립금 9709억원 중 7954억원이 계열사 물량으로 8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한은행(2.7%), 국민은행(1.1%), 우리은행(0.9%), 기업은행(0.3%), 하나은행(0.6%) 등 은행권의 계열사 물량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쳐 대기업 금융계열사와 대조를 보였다. 계열사 물량을 제외한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6조9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6조863억원), 우리은행(5조2,223억원)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자기 계열사와 기타 가입자로 구분 공시하기로 해 전국은행연합회, 한국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각 협회가 적립금 규모를 구분해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모범규준을 통해 계열사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는 ‘50% 룰’도 있으나 강제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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