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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사랑의 봄비, 음악영화 '비러브드'
[Weekend] 사랑의 봄비, 음악영화 '비러브드'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2.15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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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으로 출발해도 결국은 사랑…아름다운 풍경은 덤

1960년대 프랑스 파리는 이미 낭만의 도시다. 파리의 구둣방 점원이었던 '마들렌'은 꽃미남 체코의사 '자호밀'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프라하로 떠나온 마들렌과 자호밀은 가정을 꾸리고 딸도 낳는다.

행복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이들을 시험에 빠지게 한다. 러시아 침공과 자호밀의 외도로 상처 입은 마들렌은 자호밀을 떠나 파리로 돌아온다.

마들렌은 재혼하고 그들은 남남이 된다. 30년후 우연히 다시 만난 이들은 '부부'가 아닌 '불륜'으로 밀회를 나눈다. 두 사람의 딸 '베라'는 여행 중에 만난 뮤지션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는 베라를 사랑할 수 없는 '동성애자'다.

"누가 뭐라해도 당신의 사랑 없인 살 수 없어요."
사랑이 비처럼 내린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면, 젖은 땅은 마르지만 두 모녀 사이에 내린 사랑의 비는 마르지 않는다.

64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비러브드'는 프랑스 정통 뮤지컬 영화다. 어디 이뿐인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 토론도국제영화제에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연달아 초청 됐을 만큼 영화의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

마들렌으로 분한 프랑스 여배우 까뜨린느 드뇌브는 프랑스 최고의 명배우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뮤지컬 영화 '쉘부르의 우산'속 금발의 요정이 바로 이 여인이다. 까뜨린드 느뇌브는 쉘부르의 우산 이후 50여년의 세월을 우아하게 지나왔다.

마들렌과 꼭 닮은 딸 '베라'는 실제로 까뜨린느 드뇌브의 친딸로 알려진 키아라 마스트로얀니다.
진짜 모녀가 함께 보여주는 애틋한 사랑의 감성을 영화속에 생생하게 옮겨 담았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시작하지만 체코의 프라하, 영국의 런던, 캐나다의 몬트리올까지 풍경 좋기로 소문난 고장에 두루 다녀오는 재미도 더했다.

영화의 제목이 '비러브드'로 확정되기 전 '임프루던스(충동)'란 제목이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여주인공 마들렌과 그의 딸 베라 모두 충동적인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찰나'에서 시작하는 이유로 '충동' 아닌, 보편적 사랑'비러브드'로 최종 확정된 듯 하다. 이 주말, 당신의 마음에 사랑의 봄비를 기다린다면 이 영화 '비러브드'를 추천한다.
 

▲ 결코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두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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