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대우일렉, “중저가 발판 세계 10위 간다”
대우일렉, “중저가 발판 세계 10위 간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2.15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형 대표, '대우'브랜드 강점 활용…계열사 시너지 효과 노려

“세계 가전시장을 나눠보면 미드로우(중저가) 시장의 규모가 훨씬 크다. 굳이 미드하이나 프리미엄 범주로 가서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대우일렉의 이재형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대우일렉 매각 및 인수 종결 행사'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2020년 세계 10위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부그룹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중저가 가전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글로벌 미드로우(Mid-low) 전략을 발판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재형 대표는 "미드로우에서 하이나 프리미엄으로 가서 성공한 사례가 없고,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높은 비용구조나 브랜드 전략상 미드로우로 내려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간지대를 적극 공략해 미드로우 시장의 글로벌 선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부와 대우일렉 채권단은 15일 오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및 인수 종결' 행사를 개최했다.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 이경희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노정란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럭셔리~미드하이' 범주에, 중국업체들은 '로우'에 쏠려있는 만큼 해외 신흥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넓은 영업망을 지닌 ‘대우’ 브랜드로 승부한다는 설명이다.

대우일렉은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에 한정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인 아웃소싱 전략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까지 아웃소싱을 통해 판매 제품 목록에 TV, 에어컨, 청소기, 전기오븐, 식기세척기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내년 말부터는 현재 개발 중인 로봇청소기와 정수기, 소형가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2015년 이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가전을 제품화하고 가정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대우일렉은 우선 내년까지 노후 설비 교체 등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1500억원을 투자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법인별로 고객 요청에 따라 TV 등의 제품을 현지에서 아웃소싱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본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중국 등에 경쟁력 있는 생산업체들이 많고 대우일렉의 유통망과 브랜드가 살아있기 때문에 아웃소싱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렉서스 브랜드를 성공시킨 토요타처럼 ‘대우’ 외 고급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이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노려

이 대표는 "삼성·LG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대우일렉을 인수해 가장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회사는 동부"라고 강조했다.

동부그룹의 전자부품, 장비, 소재 부문 계열사들의 역량을 결합하면 대우일렉의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전시장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디스플레이 구동칩(LDI) 등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전자부품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강점이 된다. 동부제철(강판), 동부LED(LED램프), 동부로봇(모터), 동부건설(빌트인가전) 등과 부품·소재는 물론 완제품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특화 전략으로 글로벌 중저가 가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힌다면 2020년엔 세계 10대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세계 10위 종합전자업체라는 목표는 굉장히 벅차지만 꿈과 야망을 갖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우일렉은 2017년까지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매출액 1조922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5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속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