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업체들이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손'으로 불리는 VIP고객들을 겨냥한 판매전략에 나섰다.
일반 고객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VIP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VIP고객들에게는 맴버십가입을 통해 파격적인 가격할인은 물론 요즘에는 구매와 동시에 기부의 기회가 주어지는 새로운 개념의 VIP 멤버십이 등장했다.
그런가하면 종합병원과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건강·레저·생활문화 부문의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지난해10월 가입비 99만원을 내면 2000만원 한도 내에서 45%라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러브 앤 쉐어링'(Love & Sharing) 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회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결제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밀레가 기부금으로 조성해 저개발 국가를 지원한다.
즉, 고객의 구매액이 커지면 밀레가 기부하는 금액도 함께 커지고, 고객은 별도로 기부금을 내지 않아도 기부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지금까지 1500여명이 가입을 했고 약 1억 4300여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된 상태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드라마 '추적자'의 주인공인 손현주 역시 열악한 제반 시설로 불편을 겪는 저개발 국가를 지원하고자 하는 러브 앤 쉐어링 카드의 취지에 동참해 지난해말 가입했다.
블랙야크는 구매 금액이 500만원 이상이면 VIP 멤버십인 골드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본인 뿐 아니라 직계 가족까지 전국 53개 종합병원과 종합검진센터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5대 암 검진때시에도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놀이공원 및 워터파크 입장권 할인 및 국내외 여행때 숙박 및 항공권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네파는 전년도 3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면 최우수 고객으로 승급 해준다. 수선 비용 3만원 이하의 수선 건은 모두 무상으로 서비스해준다. 또 모든 구매 건에 대해 2%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주며, 결혼기념일과 생일에 매장을 방문하면 구매 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해 준다.
여성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는 전년도 구매 금액이 1000만원 이상 고객은 VVIP 멤버십 고객으로 구분한다. 생일을 맞은 회원에게는 화장품과 식기 세트, 여행용 캐리어 등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놓고 원하는 것을 선물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결제 금액 50만원 한도 내에서 월 1회 결제금액에서 10%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박용학 밀레 마케팅팀 이사는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많고 구매 금액이 큰 VIP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이 현 단계의 아웃도어 시장 상황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며 "VIP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아웃도어 업계에서 VIP 마케팅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