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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녹색산업 지원할 실탄 확보
수출입은행, 녹색산업 지원할 실탄 확보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2.2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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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달러 규모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 성공

한국수출입은행은 21일 새벽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간·정책금융기관으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한 건 수은이 세계 최초다. 그린본드는 그동안 세계은행(World Bank) 등 몇몇 주요 국제기구*만 발행해왔다.

이번 발행채권의 만기는 5년이고 발행금리는 美 국채금리 + 0.95%로, 이는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기관 최저 수준이다.

그린본드는 채권발행자금을 환경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그린` 이슈에만 사용토록 하는 채권이다.

즉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저탄소·친환경산업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서만 쓰는 특수목적채권으로, 국제공인기관으로부터 ‘녹색인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은은 약 두 달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지난달 18일 노르웨이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CICERO)로부터 그린본드 공인을 받았다.

그린본드는 지난 2008년 세계은행(World Bank)이 최초로 발행한 후 국제금융공사(IFC) 등 최우량 신용등급(AAA급)을 보유한 주요 국제기구 위주로만 지금까지 약 90억 달러가 발행됐다.

이처럼 수은이 이날 민간·정책금융기관을 통틀어 세계 최초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계 해외 채권발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게 국제금융시장의 평가다.

수은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와 저탄소·친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 지원을 통해 투자자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한 결과,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은이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외화 조달에 성공해 한국에 대한 투자불안 심리를 조기에 진화한 것도 또 다른 성과로 볼 수 있다.

수은이 이날 발행한 글로벌 그린본드에는 美·유럽 주요 연기금과 국제적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등 한국계 발행물 투자경험이 전무한 초우량 채권(신용등급 AAA급 이상) 투자자들이 상당수 참여했다.

이는 수은이 1월 말경 대규모 미국·유럽 투자설명회(Non-Deal Roadshow)를 전격 실시해 국제금융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치밀한 발행 전략을 수립한 덕분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수은이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성장’ 선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외화자금조달 다변화와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린본드 발행대금은 저탄소·친환경산업 프로젝트 관련 수출기업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로 지원하는데 사용하여 우리 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은은 국내 대표 외화차입기관으로서 테마별 채권발행 등을 통해 차입방식을 다양화하고, 非달러시장 지속 개척 등 외화자금 시장의 다변화도 꾸준히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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