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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낙제점'
상당수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낙제점'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2.2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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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은 금융당국 권고치 200% 넘지만 회사별로 보면 심각

이름만 대도 알만한 상당수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금융감독당국 권고치인 2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여력비율(RBC)은 보험권역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규제제도로,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발생 시에도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토록 하는 제도다. 책임준비금이 보험금 지급을 위한 1차 방어선이라면 자기자본은 2차 방어선인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현재 전체 보험회사 RBC 비율은 평균 315.6%로 전년동기(302.5%) 대비 13.1%p 상승했다. 생보사 RBC비율은 331.1%로 전년동기(308.4%) 대비 22.7%p 상승한 반면, 손보사 RBC비율은 283.3%로 전년동기(289.5%) 대비 6.2%p 하락했다.

그러나 업계 평균은 금감원 권고치인 200%를 넘겼지만, 회사별로 들여다보면 심각한 사정이 드러난다. 일부 보험사는 200%는 고사하고 예전 권고치인 150%에도 못 미치는 RBC비율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RBC비율을 기존 권고치인 150%보다 높여 지난해 말부터 200%에 맞추도록 보험회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조차 감독당국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경영권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그린손해보험이 -74.5%로, 전체 보험사들 중 최악의 RBC 비율을 기록했다. 2001년 말 14.3%에서 88.8%p 하락한 수치다. 에르고다음도 128.7%로 150%에 못 미쳤다. 이어 현대해상화재의 다이렉트 보험전문회사인 현대하이카가 151.4%로 뒤를 이었다.

권고치인 200%를 넘기지 못한 회사도 수두룩했다. 흥국화재(161.1%), 한화손보(165.5%), 악사손보(172.1%) , 롯데손보(197.8%) 등이 추가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대형사 중에는 메리츠화재(173.6%)와 LIG손보(182.4%)가 2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KB생명이 2011년 말보다 33.5%p 하락한 158.2%로 가장 낮은 RBC비율을 나타냈다. KDB생명(199.7%), 카디프생명(199.3%)도 200%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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