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부담 덜기 자진사퇴 결정…숲과 나무의 이치 등 강조
"경제민주화 과제들을 보다 구체화하지 못해 아쉽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공식 퇴임하면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월 취임해 임기가 아직 10개월가량 남았지만, 새 정부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자진 사퇴를 결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미리 공개한 이임사를 통해 "경제민주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 과제로 대두되면서 공정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상당 부분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자칫 나무만 보게 될 위험이 있다"며 "국민경제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발전하도록 유도하는 흐름 속에서 개발 사안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공정위는 검찰과 법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중앙행정기관"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건이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계도하고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공정위는 차기 위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오는 26일부터 정재찬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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