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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8년만에 워크아웃 재신청
쌍용건설,8년만에 워크아웃 재신청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2.2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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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만기도래 600억중 300억 못갚아
채권단-캠코,부실책임놓고 갈등빚어

▲ 시공능력 13위인 쌍용건설이 26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쌍용건설이 입주한 건물.제공=뉴시스
시공능력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이 졸업 8년 만에 워크아웃을 다시 신청했다.

쌍용건설은 26일 오전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상위 20위권 내 구조조정 기업으로는 금호산업(16위)에 이어 두번째이다.

쌍용건설은 잇단 매각 실패와 2년 연속 적자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쌍용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하자 자산관리공사(캠코)로 넘겨져 3년 간 워크아웃을 추진, 2004년 10월 졸업했다.

이후 정상화의 길을 걸어오면서 국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28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할 수 없는 상황에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면서 불가피하게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쌍용건설은 또 올들어 1500억원의 선수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은 더 나빠진 상태다. 회사는 채권 행사 동결,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정상화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채권단과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 책임 이행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채권단은 캠코에 전 최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캠코가 책임을 지면 채권단도 1500억원의 출자전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쌍용건설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한 캠코는 최근 보유 지분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와 신한은행 등 23개 금융기관에 넘겼다며 대주주로의 역할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나 부도 등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 3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데다 23조원 규모의 해외공사 입찰 자격이 박탈되고 1400여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 등이 우려된다"며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0억원의 어음을 자체 보유 현금으로 결제해 부도 위기를 넘길 수 있으나 같은 날 만기인 약 300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은 갚지 못해 하청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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