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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목소리 “긴장 탓 아닌 발성장애”
떨리는 목소리 “긴장 탓 아닌 발성장애”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3.0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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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6% 정도가 성대결절, 목소리 떨림증 등과 같은 음성장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긴장을 한 상태에서 말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서 나온다. 보통 떨리는 목소리는 스트레스나 피로, 긴장 등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다면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불안이나 긴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성대 근육이 떨리면서 목소리로 나타나기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한 외부요인 없이 평소에도 목소리가 자주 떨린다면 연축성발성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주로 20∼30대의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여성이 발성에 필요한 근육과 폐의 용량이 남성에 비해 작아 상대적으로 근육의 피로를 빨리 느끼기 때문이다.

연축성발성장애 치료는 보톡스를 주사해 치료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기 쉬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재발을 막고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성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활 속에서 목소리 떨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매일 천천히 소리 내서 책 읽기 ▲노래 부르기 ▲물을 채운 컵에 입을 대고 컵의 울림을 이용해 성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등이 도움이 된다.

거칠고 쉰 목소리, 2~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검진 받아야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목소리가 쉽게 잠기거나 거친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쉰 목소리’가 나올 때는 말을 줄이고 성대의 피로를 줄어야 한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근육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객혈이 동반될 때,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특히 후두암의 경우, 이런 쉰 목소리가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므로 별다른 원인 없이 목소리 변화가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평소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소란스러운 장소를 피하고 카페인이 없는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해주고,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의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좋다. 또 평소 목을 상하좌우로 여러 차례 쓰다듬어 마사지 하는 것도 목소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이비인후과전문의 안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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