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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 64억 수혈…아직도 갈길 멀다
용산개발 64억 수혈…아직도 갈길 멀다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3.0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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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삼성물산,시공권 반환 놓고 티격태격
370억원 자금지원 결정안돼 자금난 내몰릴 듯

▲ 서울 광화문 드림허브 본사에 설치된 용산개발 건축 모형 모습.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갈 길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지급보증 방식으로 64억원을 긴급수혈해 파산을 막는 대신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회수하는 카드를 제시했지만 삼성물산측은 반환할 필요가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코레일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용산개발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가운데 보유 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대한토지신탁은 그동안 승소에 따른 손배금 257억원을 드림허브에 돌려주지 않은 채 지급보증을 요구해왔다.

코레일은 다른 민간출자사들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용산개발 사업 파산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9억원 정도만 남은 드림허브는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64억원을 돌려받으면 이달 12일 59억원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와 14일 10억원 등을 갚고 이달 25일까지 버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64억원이 수혈된다고 해도 부도 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과 14일 만기도래하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 이자 59억원과 9억원은 막을 수 있지만 25일 32억원과  27일 122억원 등 다음달 1일까지 대기 중인 220여억원은 갚을 길이 없다.

코레일은 드림허브가 요청한 전환사채(CB) 625억원 먼저 지원에 대해 민간출자사가 1875억원을 내놔야만 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부도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또 이미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물산이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공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삼성물산은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8일 "정당한 경쟁입찰을 거쳐 시공권을 확보했는데 돈을 더 내놓지 않으면 빼앗겠다니 황당하다"면서 "법적 근거를 갖고 절차를 밟아 요구하기 전까지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경쟁입찰로 시공권을 따냈다 하더라도 주주로서 파산 위기에 처한 사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면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드림허브가 다른 건설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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