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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들이 "부모 허리병 조심"
가족 나들이 "부모 허리병 조심"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3.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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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지만, 한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이 시작됐다. 주 5일근무제의 확산으로 금요일 또는 월요일에 휴가를 사용하면 2박3일의 여행은 물론 당일치기 나들이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부모라면 '마음은 행복해도, 몸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주말 여행이나 가족 외출 이후 '나들이 증후군'에 시달리는 성인 남녀가 늘고 있다.

어린 자녀 목말 태우기, 척추건강 위협할 수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외출할 경우,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아이들은 피곤을 느끼게 되고 부모는 아이들을 선뜬 안거나 없어주게 된다. 게다가 자녀에게 좋은 경치를 보게해주려는 일념으로 목말 태우는 동작은 척추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아이가 가볍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는 두고두고 병원 신세를 져야 할 수도 있다. 어깨위에 목말을 태우는 동작은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뼈는 우리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데 여기에 10~20kg 정도 되는 아이를 목말 태운 상태로 이동할 경우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에 올라탄 아이가 균형을 잡거나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경우 아빠의 뼈와 근육은 아무런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때 균형을 잡으려고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날 수 있다.

수유기 산모, 칼슘 부족으로 연골 약해져 더 위험해

임신과 출산으로 칼슘이 부족하고 연골이 약해져 있는 엄마들은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아이를 업은 후 허리 힘으로 바로 일어서는데 이 과정이 허리에 부담을 준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100의 무게가 실린다면 선채로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 때는 220의 하중이 허리에 실리게 된다. 여기에 아이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그 배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업거나 안은 상태로 장시간 걷게 되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뒤에 있는 신경근쪽으로 튀어나와 신경근을 압박해 허리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체의 부담을 최소화 하려면 아이를 업을 때 쪼그려 앉은 자세보다는 허리를 약간 굽히고 선 상태에서 업는 것이 좋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등에 업히면 보다 수월하다. 아이를 안을 떄도 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와 팔의 힘으로 아이를 들어 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 자녀와 장시간 외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유모차와 아기띠는 필수다. 팔과 허리의 힘만으로 아이를 안거나 업고 이동하는 것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또한 아이를 내린 후 목과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아이와 엄마의 심장 박동을 공유할 수 있는 포대기가 주목받고 있으니 포대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바른세상병원 박성준 원장은 "겨우내 쓰지 않았던 근육을 갑자기 무리해서 사용하면 척추나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우리 몸은 가만히 서 있는 경우에도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아기띠, 유모차 등의 도움을 받아 허리, 척추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성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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