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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키프로스 구제 조건 최종 승인
유로존, 키프로스 구제 조건 최종 승인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3.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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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4천억 지원…2위 은행 폐쇄 수천명 직원 고용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25일 키프로스 정부가 유럽연합(EU) 등 국제 채권단과 잠정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승인된 구제금융 조건은 키프로스 정부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4000억원)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2위 은행인 라이키를 폐쇄하는 등 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키프로스의 은행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채권단과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승인한 구제금융 조건에는 라이키에 예치된 10만 유로 미만의 예금은 은행 건전성을 위해 뱅크오프키프로스로 이관하고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은 동결해 부채를 갚는 데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키 은행이 폐쇄될 경우 수천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키프로스 의회는 지난 19일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모든 예금에 10%를 과세하려던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켰다.

EU는 이에 대해 키프로스 정부에 신뢰할 수 있고 실현이 가능한 '플랜 B'를 내놓을 것과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키프로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 지원 합의안을 끝내 도출하지 못하면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키프로스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이날 키프로스 니코시아 대통령궁 외곽에서 약 200명의 은행 직원들이 "트로이카는 키프로스에서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채권단의 구제금융 조건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긴급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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