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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KDB금융회장 사의 표명
강만수 KDB금융회장 사의 표명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3.2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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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이팔성 등 금융권 수장 연쇄 사의 이뤄질까 주목

대표적인 'MB맨'으로 불렸던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조만간 일선에서 물러난다. 산은으로 자리를 옮긴 지 2년 만으로 임기는 1년 남은 상황이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만수 한국산업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2012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산업은행 주주총회에서 산은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고한 뒤 물러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은 자산 15조1000억원, 기업대출 잔액 8조7000억원 증가 등 산업은행의 성장을 보고하는 자리였다.

강 회장은 29일 산은금융 주주총회를 마치고서 사퇴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이었던 강 회장은 2011년 3월 산은금융그룹 회장으로 명칭을 달리했다. 다이렉트 뱅킹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든 산업은행은 "산은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시중 은행들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강 회장은 전 정부에서 5년간 `MB노믹스'의 중심 역할을 할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퇴 압박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회장은 "끝까지 책임지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산은 부행장들과 어울린 자리에서는 "공직자의 진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공공기관장들의 교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신분이던 18일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권 수장의 임기 보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적합하지 않다면 교체를 건의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 회장은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서 1970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보험국장과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강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직을 맡으며 재기했다.

대통령 경제특보를 거쳐 2011년 3월부터는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은 행장직을 맡아왔다.

한편, 강 회장이 물러나면 회장직은 윤만호 사장이, 산은 행장직은 김한철 수석부행장이 각각 직무 대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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