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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대 정기예금도 자취 감췄다
은행권 3%대 정기예금도 자취 감췄다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4.0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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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외환 등 예금금리 2%대로 인하…'저금리 늪' 우려

은행권이 저금리의 늪에 빠졌다. 경기 악화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심리적 마지노 선인 1년 만기 금리 3%대 정기예금조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3.05%에서 2.97%로 낮췄다. 3.08%에서 인하한 지 일주일만이다.

▲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08%에서 인하한 지 일주일만에 다시 3.05%에서 2.97%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1일 16개 정기예금 금리를 보름여 만에 0.1%포인트씩 모두 내렸다. 우리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우리토마스정기예금’ 금리는 3.00%에서 2.90%가 됐다.

외환은행은 ‘예스큰기쁨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11일 2.90%로 0.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일 2.80%로 또 내렸다.

지난달 초 한 차례 수신 금리를 내린 신한은행은 아직 예금금리를 더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면서 사실상 3% 이상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시중은행의 이런 움직임과 함께 저축은행도 앞 다퉈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신안저축은행은 3.60%던 정기예금 금리를 1주일 만에 두 차례에 걸쳐 3.20%로 내렸다. 한신·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HK 저축은행도 최근 일주일새 정기예금 금리를 1.00∼2.00%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는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나 경기둔화 등으로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에서도 대출 수요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최근 1주일 사이에 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한 데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영향이 크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대폭 낮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은행들이 이런 여파로 줄줄이 예금금리를 내리거나 추가 인하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있었던 지난주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8%에서 2.52%로 6bp, 국고채 5년물은 2.66%에서 2.58%로 8bp 낮아졌다.

더욱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예금금리 인하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면서 “인하 가능성이 예금금리에 먼저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기준금리를 5개월 만에 내린다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2%대 중반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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