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ㆍ환율급등…"장기화 가능성도"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그간 북핵 등 북한과 관련한 안보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양상이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고, 미국이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해 방어태세를 갖추는 등 위기가 고조된 탓이 가장 크다.
4일 오전 12시 2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8.22포인트(1.42%) 하락한 1955.00을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1938.89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주는 충격의 강도와 지속성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정권에서는 북한의 핵개발이 교섭 또는 협상의 대상이었지만 김정은 정권에서는 타협과는 관계없이 핵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타협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긴장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은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확인됐다.
12시 15분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0원(0.59%) 상승한 1123.60원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과 원화약세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반도 전체에 대한 리스크가 주식시장 뿐아니라 채권시장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최근 북한 리스크는 과거와는 다르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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