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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job기]잘 나갈 때 어려움을 대비하라
[신변job기]잘 나갈 때 어려움을 대비하라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4.0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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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운 카푸스파트너스 헤드헌터그룹 전무

이코노미21은 헤드헌터들이 직접 전하는 '잡(Job)'코너 '신변잡기'를 칼럼으로 신설합니다. 이 칼럼은 취업, 채용, 이직 등과 관련된  정보들을 헤드헌터들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매주 목요일 게재되는 '신변잡기'는 그 첫번째로  카푸스파트너스 헤드헌터그룹의 이기운 전무의 기고로 시작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사랑 바랍니다. <편집자>

주자 십훈에 “安不思難 敗後悔(안불사난 패후회)”란 말이 있습니다. 편안할 때 어려울 때를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는 말입니다. 요즘 말로 잘 나갈 때 다가올 어려움을 대비하라는 뜻입니다. 이는 직장생활과도 관계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CAPUS 파트너스 이기운 전무
많은 분들, 특히 고위직에 올라가신 분일수록, 현재의 회사에서 잘 나간다고 생각하고 퇴사에 대해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헤드헌터에게서 전화를 받으면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분은 헤드헌터와 교류하는 것을, 현재 근무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불충으로까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조직이든 상위 직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극소수만이 승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의 많은 분들은 퇴사가 남의 일인 것으로 생각하고, 퇴사 후를 준비하지 않다가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에 제가 만났던 외국인 후보자들은 이직을 하는 순간부터 차기를 이직단계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났던 후보자 중, 영국계 다국적 기업의 P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이메일로 연락하면서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만났을 때 그는 자기소개와 차기 이직 목표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이란계 영국인으로 현재 한국인 부인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아시아태평양 마케팅담당 이사로 잘 근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인의 뜻에 따라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싶어서 기회가 되면 이직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추가로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 그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밀라노 출신으로 독일계회사의 이태리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라는 분이 있는데 이메일로 한국 방문때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A는 한국, 또는 아시아계 회사의 유럽지사 근무 경험이 많은 분으로 부인이 한국인이었습니다.

부인이 한국에서 장인장모와 같이 살기를 원해서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근무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당시 A는 전직한지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한국어와 한국에서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면서, 3년 후에 본인에게 적합한 자리가 나면 소개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1년에 1~2번 정도는 제게 꾸준히 연락을 합니다. 본인의 근황과 본인의 목표에 대한 달성률, 희망사항 등도 꼭 알려 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현직에 있을 때, 이직을 생각하는 것 자체를 피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근무하는 회사에서, 그 회사에 대한 생각만 하다가 퇴사 통보를 받게 되면, 그 때가 되어 다급하게 사방으로 헤드헌터들을 찾아서 연락을 하면서 자리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적합한 자리가 나올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자기가 퇴사를 하면 사방에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착각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고위직 출신의 경우는, 이력서 송부하는 것도 상당히 주저하면서, 헤드헌터한테 자리가 있는지만 확인하려는 분들도 이따금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새로운 취업에 마음이 급하다보니, 여러 헤드헌터들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이력서를 보내고 연락을 하다가도, 이직을 하게 되면 나중에 헤드헌터들한테 제안을 받는 것도 귀찮아서 연락처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몇몇 외국 분들의 이직준비 과정을 보고, 우리나라 분들의 전직 과정을 보며,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식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에서 퇴사가 결정되는 순간부터, 후보자의 가치는 평가절하됩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일정기간, 즉 퇴사 시점까지의 구직을 위한 시간을 주기는 하지만, 퇴사 예정자에 대한 소문은 대부분 바로 나게 됩니다. 특히 고위직일수록 이런 소문은 금방 퍼집니다. 그런데도 회사에서 잘 나가던 때를 생각하면서 이직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비록 마음을 비우더라도, 시니어 경력자 분들이 새로운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자의 “평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후에 후회한다”는 말이 오늘 우리나라의 후보자들에게 주는 좋은 경구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새로운 보직을 받거나, 새로 회사를 옮겼을 때부터, 다시 신규로 회사를 찾는 마음으로 부단히 네트워킹하며 자신을 개발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CAPUS 파트너스 이기운 전무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과학원 정보통신공학과 수료
통신, 보안, 반도체, SI, 네트워크, 자동화설비 등 전문직 분야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벤처기업 연구소장, 반도체유통사 마케팅담당 상무
유명 Executive Search Firm, Senior Consultant & Director
현재, CAPUS Partners, Senior Consul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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