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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요 재벌사 지분 확대
국민연금, 주요 재벌사 지분 확대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4.08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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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육성 순기능…주주권 강화 관련 논란도

국민연금이 주요 상장사들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시가총액 상위 12월 결산법인 30곳 중 20곳에 대해 작년에 지분을 확대하거나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나머지 10곳에 대해서는 지분을 줄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말 국민연금 보유지분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지분(3.38%)의 2배가 넘는다.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7.19%로 전년 말(5.84%)보다 1.35% 포인트 늘었다.

현대차는 2011년 말 6.75%에서 작년 말 6.83%로 국민연금의 지분이 소폭 증가했다. 작년 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0.78%였다. 현대모비스 보유지분도 2011년 말 6.00%에서 작년 말 7.17%로 커졌고 현대글로비스는 5.07%에서 8.16%로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계열사 중 기아차는 6.97%에서 6.01%로, 현대제철은 9.13%에서 9.11%로 각각 떨어졌다.

LG그룹 주력사인 LG전자와 LG화학은 국민연금 지분이 확대됐다. LG전자는 2011년 말 7.50%에서 작년 말 9.00%로 커졌고 LG화학은 6.80%에서 7.32%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말 8.06%에서 작년 말 9.63%로, NHN은 6.78%에서 8.87%로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크게 늘었다.

금융지주회사들의 경우 지주사 별로 차이가 있었다. 

국민연금이 KB금융 보유지분을 2011년 말 6.86%에서 작년 말 8.58%로 크게 늘렸지만 신한지주는 7.34%에서 7.28%로 소폭 줄였다. 하나금융지주는 9.35%에서 변화가 없었고 우리금융은 국민연금 지분이 5%에 미치지 못했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수년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상장사 가운데 POSCO, KT, 제일모직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회사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지분을 줄였다.

POSCO는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2011년 말 6.81%에서 작년 말 5.99%로 줄었고 KT는 8.57%에서 6.81%로 감소했다.

일부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줄어든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기업 지분이 확대됐다. 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지만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다.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하면 외국인에 의해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확대를 두고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자금을 운영하는 만큼 당연히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연금이 정부 의사를 대변해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소액주주라 하더라도 기업의 보통주를 가진 주주라면 당연히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돈을 운영하는 기금관리자로서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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