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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Riview] ‘노리개’ 끝나지 않은 슬픈 돌림노래
[Weekend Riview] ‘노리개’ 끝나지 않은 슬픈 돌림노래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4.1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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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J양 사건이 아니다‘

▲ 4월 18일, 그녀의 다이어리가 공개된다!

※본 기사는 영화 <노리개>의 스포일러가 일부 담겨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2010)’에 따르면 여성연기자의 45.3%가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60.2%는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 인사에 대한 성 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저편의 진실은 아마 이보다 더 참혹할지 모른다.

영화<노리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니다. 더욱이 세간에 회자되는 ‘성 접대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한 여배우 J양’의 이야기도 아니다.

연예계 곳곳에서 기생하는 검은 그림자의 추악한 단면에 대한 폭로다. 그들은 여배우의 ‘꿈’을 저당잡고 ‘성(性)’을 갉아먹는다.

▲ 잊을만 하면 터지는 연예계 '성 착취', 이제는 밝혀야 한다.

사건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배우 정지희(민지현 분)가 남긴 비망록에서 출발한다.
존재의 기억 없이 사라질 뻔 했던 정지희의 부고 앞에 한 장의 투서가 배달된다. 바로 전직 스타기자이자 현직 해직기자인 이장호(마동석 분)에게로.

정지희 죽음의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그녀의 소속사 대표는 물론,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의 감독, 대한민국 거대 언론사 사주 등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성 접대 강요 및 성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으로는 여검사 김미현(이승연 분)가, 뒤로는 이 기자가 소문만 무성한 ‘비망록(일기장)’을 찾아 헤맨다. 비망록을 찾으면 죄상을 밝혀낼 수 있을까?

▲ 대중의 '정의'와 소수 특권층의 '정의'가 같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신선한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리고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다뤄야 했을 현실이었을 거다. 하지만 소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지나치지 않았다 싶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건만, 불필요한 선정성에 시선이 집중되지 우려된다.

J양 죽음 이면의 숨은 진실을 알고 싶어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딱 거기’까지만 다가갔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정지희의 오빠가 이 기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 여배우가 자살 할 때마다 우리 지희의 이름이 오르내리겠죠”

때론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 ‘잊고, 덮고’ 가야 좋은 게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건드릴 자신이 없다면 말이다.

“제 이름은 정, 지, 희, 에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가 쓰게 와 닿는다.

<노리개>는 이 기자로 분한 마동석이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여배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쫓는 열혈 기자로 변신해 카리스마와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영화 <노리개>를 통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마동석의 연기는 원톱 주연으로서 런닝 타임 96분을 힘 있게 끌어나간다.

민지현은 2007년 SBS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이후, 케이블 드라마인 <노란 복수초(tvN)>, <TV 방자전>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중고신인으로,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역할이었을 정지희를 맡아 호연을 보여줬다. 1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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