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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Health] 말더듬 치료 어디서 해야 하나?
[Weekend Health] 말더듬 치료 어디서 해야 하나?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4.1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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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 긴장 풀고 천천히 이야기 하는 연습이 필요해
▲ '말더듬'증상은 언어 중추조절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위축감이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온라인 도서 구매 사이트에서 '스피치'라는 검색어를 입력해보니, 전체 9000여 건의 도서 목록이 쏟아져 나왔다. 영혼을 울리는 스피치, 아트 스피치, 공감 스피치 등 부연 설명을 담은 제목도 다양했다.
언제부턴가 현대인들에게 '스피치(Speech)' 기술이 중요한 스펙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스피치의 달인'이라고 불렸고, 1863년 11월 게티즈버그에서의 '2분 연설'은 1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연설로 회자될 정도로 미국인을 비롯한 세계인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거창하게 연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을 설득하는 화술, 대화의 기술쯤으로 생각해 본다면 참 좋은 도구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만약 링컨 대통령이 말을 더, 더, 더듬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위대한 대통령의 명연설은 그의 깊이 있는 사고에서 비롯됐을 테지만, 말을 조리 있게 하는 기술이 부족했다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말더듬' 환자다.

말더듬 증상은 보통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3~4세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 중 95%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그러나 5% 정도는 시간이 지나도 말더듬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 특히 성인 말더듬은 직장 및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다.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이 말더듬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어 중추조절 이상을 주원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심리적인 위축감이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말더듬의 치료는 보통 정신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에서 연구와 치료를 하는데 특히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발음 기관의 구조 및 원리를 파악한 후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하면 예후가 좋다.

우선 유창성검사, 조음검사, 발성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 한 후, 알맞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성인 말더듬은 습관처럼 굳어온 만큼 재발도 쉽기 때문에 6개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말을 할 때는 부드러운 호흡으로 천천히 말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말더듬 개선에 도움이 된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편하게 부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말더듬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안철민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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