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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살인기업 2위는 GS건설, 1위는
최악의 살인기업 2위는 GS건설, 1위는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4.2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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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 14명 산재로 사망…원청기업 무한책임 물어야

국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4월28일)을 맞아 시민단체가 선정한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에 한라건설이 뽑혔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네 개 단체와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을위한공동캠페인단(공동캠페인단)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한라건설이 원청 사업장으로 있는 건설 사업장에서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민주통합당 은수미, 한정애 의원 등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라건설에서는 지난해 모두 14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

공동캠페인단은 "지난해 12월16일 한라건설이 원청회사로 시공한 울산 신항 북방파제 공사 현장에서 기상이 나쁘고 사고 위험이 커 울산항만청이 세 차례 피항을 권유했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해 작업선 침몰로 12명이 숨졌다"라며 "예방할 수 있는 재해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한라건설 외에도 GS건설(8명), 포스코건설(7명), 태영건설·대우건설(6명) 등이 살인 기업 명단에 올랐다.

캠페인단은 홈페이지에서 네티즌 투표를 진행해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로 하청 업체 근로자가 숨진 삼성전자를 '특별상' 수상대상으로 선정했다.

공동캠페인단은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터키, 멕시코와 더불어 산재사망율 1위를 다투는 나라"라며 "반복되는 대형 참사를 막으려면 원청 기업에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우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은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노동자의 안전불감증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기업의 노동자 생명과 건강에 대한 책임 회피, 하청기업에 책임 전가, 속도 경쟁 등이 문제"라며 "정부는 산재에 대해 원청기업에 무한 책임을 지워라"고 촉구했다.

한편 공동캠페인단은 지난 1996년 4월28일 제정된 '국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해마다 살인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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