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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 결국은 ‘빚’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 결국은 ‘빚’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4.2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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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환 비율 49.4%밖에 안돼 대부분 현금으로 갚아

가정주부 이모씨는 온라인몰에서 3D TV를 구입하면서 30여만 원에 이르는 금액을 A카드사의 선포인트로 결제했다. 3년 동안 일정금액을 사용해서 받게 될 포인트를 당겨쓰겠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전체 카드 사용액의 70%이상을 A카드로 결제하고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갚아나가야 할 포인트가 한참 남았다. 그렇다고 소비액을 억지로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휴대전화 약정 계약에 메여 통신사를 해지하지 못하는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이모씨는 잔여 포인트를 현금으로 상환하고 카드를 해지했다.

위의 상황이 A씨 등 일부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카드 포인트 선지급 결제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지불한 고객의 절반 이상이 포인트로 상환하지 못한 채, 현금으로 지급했다. 그 비용이 작년 한 해 동안 6556억 원으로 집계됐다.

▲ 카드 이용 실적이 부진하면, 선지급 받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며, 이용대금을 연체할 경우 최고 25%까지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SK,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의 선포인트 결제 서비스의 현금 상환 비율이 49.4%라고 밝혔다. 위 카드사가 시행하고 있는 선포인트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1조3272억 원으로,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절반 이상이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고 현금으로 상환했다는 뜻이다.

‘선포인트’ 서비스는 물품 구입대금을 최고 70만원까지 포인트로 결제하는 서비스로, 포인트가 부족할 경우 우선 카드사에서 대납해주고 차후 포인트 적립을 통해 갚아나가는 식이다.

최장 3년 동안 카드 이용액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부족할 경우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당장 소비자의 카드 결제액에 포함되지 않아 보너스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사용한 금액만큼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일이 쉽지 않다.

신한카드는 206만여 고객이 7122억 원의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 중인 신한카드는 작년 카드실적이 부진해 절반을 넘긴 55.2%의 고객이 3932억 원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KB국민카드의 현금 상환 비율은 68.%(1096억 원), 현대카드 33.4%(844억 원), 삼성카드 52.6%(708억 원), 롯데카드 45.1%(270억 원), 하나SK카드79.5%(61억 원) 순이었다. 하나SK카드 사용자의 경우 금액은 가장 적었지만, 현금 상환비율은 80%에 육박했다.

선포인트 서비스 이용자 절반 가까이 현금으로 되갚았다는 셈이다. 자칫 포인트를 쌓기 위해 카드 사용액을 늘려, 불필요한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두 개 이상 다수의 카드사를 통해 선포인트 결제를 이용하거나, 카드 사용한도가 낮은 카드사를 통해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현금 상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지급 받은 포인트를 상환하기 위해 카드 사용액을 늘리지만, 정작 사용금액이 큰 금액을 할부로 결제했을 때나 제세공과금, 자동차보험료, 대중교통 이용액 등은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업종별 포인트 적립률과 적립한도를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선포인트'와 '포인트 연계 할부'는 다르다!
선포인트는 가상의 포인트를 카드사에 생성해 대납한 후 쌓아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기한 내에 약정된 포인트를 생성하지 못하면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반면, 포인트 연계할부는 매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정해져 있어 상환부담이 적지만 유이자 할부로 최고 7.9%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선포인트는 꼭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평소 본인의 카드 사용금액을 고려한 후 상환 가능한 범위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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