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9 (목)
생보업계, 기준금리 인하에 '초비상'
생보업계, 기준금리 인하에 '초비상'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5.09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고채ㆍ회사채 금리인하로 보험사 운용수익에 타격 불보듯

기준금리가 또 다시 인하되면서 보험회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2.5%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는 국고채와 회사채 등 금리 인하로 이어지고, 이는 보험사의 운용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보험금을 일정기간 이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금리인하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보업계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39조3549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63조원)의 62.6%를 차지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98.7%), KB생명(98.5%), 하나HSBC(86.8%) 등 일부 보험사는 저축성보험의 비율이 90%를 훌쩍 넘거나 근접했고, 일부 대형 생보사를 제외하고는 7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즉각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향후 시중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축성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5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보험연구원의 한 보고서에서도 기준금리가 1% 포인트 하락하면 보험사들의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2000년대 이전에 판매된 금리확정형 상품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상품들은 대다수가 금리연동형 상품이기에 공시이율을 금리 인하에 따라 공시이율을 낮춰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손실을 방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들의 금리확정형 부채는 총 159조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데, 이 중 6%대 확정이율이 10.8%(19조1000억원), 7%대가 44.2%(76조6000억원), 8%대 7.9%(14조1000억원)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저금리 기조를 반영해 각 보험사가 발표한 공시이율이 이미 3%대로 진입했거나, 4%초반으로 3%대 공시이율을 앞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저금리 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과거에 판매한 확정형 고금리상품이 생보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역마진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전사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상반기에 금리를 (추가로)내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3분기에는 한 차례 더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공=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