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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쇼크에 국내 증시 '출렁'
엔저 쇼크에 국내 증시 '출렁'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5.1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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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5% 폭락, 수출주력상품 타격 클 듯
전문가들 '추가 충격 크지 않을 듯' 전망

코스피 지수가 엔저(低) 쇼크에 2% 가까이 폭락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79.45)보다 34.70포인트(1.75%) 내린 1944.7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0.20%) 내린 1,975.48로 출발했으며 하락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이날 새벽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일본과 수출 경쟁 관계인 자동차, 철강,정보기술(IT)주가 폭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만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은 1776억원, 기관은 236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개인은 4128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 10일엔·달러 환율이 지난 2009년 4월 14일 이후 4년 여만에 '상승 한계선'으로 보였던 100엔대를 넘자 코스피 지수가 엔저(低) 쇼크에 2%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거래소 모습. 제공=뉴시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로 2496억원이, 비차익거래로 2555억원이 각각 빠져나가 2806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통신업(0.72%)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의료정밀(-3.45%), 음식료품(-2.85%), 기계(-2.49%), 운송장비(-2.28%), 전기·전자(-2.21%), 제조업(-2.12%), 철강·금속(-2.08%)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통업(-1.98%), 증권(-1.87%), 운수창고(-1.78%), 전기가스업(-1.64%), 은행(-1.50%), 비금속광물(-1.45%), 화학(-1.43%), 서비스업(-1.22%), 금융업(-1.13%), 섬유·의복(-1.12%), 건설업(-0.92%), 종이·목재(-0.82%), 보험(-0.75%)도 하락 마감했다. 의약품(-0.40%) 역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롯데쇼핑(-6.25%)과 KT&G(-5.09%)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차(-3.34%), 하나금융지주(-2.63%), 삼성중공업(-2.45%), 현대차(-2.33%)가 하락 마감했다.

삼성물산(-1.96%), 현대모비스(-1.92%), 한국전력(-1.83%), LG생활건강(-1.75%), 현대중공업(-1.72%), 신한지주(-1.56%), SK이노베이션(-1.31%), POSCO(-1.24%), S-Oil(-1.24%), LG전자(-1.07%), LG화학(-0.74%), LG디스플레이(-0.68%), LG(-0.60%) 역시 내렸다.

삼성생명(-0.47%), 우리금융(-0.43%), KB금융(-0.28%), 삼성화재(-0.23%) 역시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KT(1.04%), NHN(0.69%)은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0.17%)는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SK텔레콤(0.00%)은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9000원(2.57%) 내린 14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73.35)보다 3.65포인트(0.64%) 하락한 569.70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091.0원)보다 15.1원 상승한 1106.1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와 중국 증시는 크게 오른 반면 대만 증시는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416.06포인트(2.93%) 오른 1만4607.5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오후 3시24분 현재(한국 시각) 6.55포인트(0.29%) 오른 2239.52에, 홍콩H지수는 12.74포인트(0.11%) 오른 1만1279.63에 각각 거래됐다.

하지만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63포인트(0.07%) 하락한 8280.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수출 관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엔화 약세'는 연초 이후 계속 나온 이슈인만큼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통상적으로 자동차 같은 수출 관련된 업종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엔화 약세는 연초 이후에 계속 나온 문제다. 큰 추세를 바꿀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100엔 돌파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추가 약세 속도가 가속되지 않을까 우려가 생길 수는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된 건 1년 동안 지속됐던 이슈다. 단기간에 시장이 걱정하는 수준 정도에서 끝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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