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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기업 신용도 압력 지속될 것"
무디스 "韓기업 신용도 압력 지속될 것"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5.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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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 대한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향후 12개월간 여러 한국 민간 기업들의 신용도에 대한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부정적인 신용등급 조정이 긍정적인 조정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고 무디스가 전했다.

박 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주요 수출시장의 성장 둔화 ▲국내 소비부진 ▲달러화·엔화 대비 원화절상 ▲일부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전략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4월말 현재 한국의 민간 기업에 부여된 신용등급 중 38%가 '부정적' 등급 전망"이라며 "지난해 말의 32%, 2011년 말의 25%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은 어려운 여건들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품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마진·차입금 비율에서 상당한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기업들의 유동성과 관련, 그는 "한국 기업들이 유동성이 그다지 우수하지 못하거나 취약한 수준이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이 우수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양호한 유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선진국과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이 원자재, 특히 철강·화학 제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증설은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화학과 정유 산업이 특히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달러화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화학, 건설사들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 절상으로 일본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철강, 전자 회사들이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절상의 수혜주로는 유틸리티·정유사가 꼽혔다.

박 부사장은 "에너지 수입 거래가 미 달러화로 이뤄짐에 따라 원화절상이 중립적, 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내수 부진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박 부사장은 "가계부채, 집값 하락, 저임금 일자리 비중 증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할 때 유통업계가 내수부진으로 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대형마트 월 2회 휴점 요구 등 규제강화도 유통업체들의 이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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