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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봇물'
대기업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봇물'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5.2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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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檢ㆍ국세청ㆍ공정위 출신만 30%
삼성-법조계,현대차-세무ㆍ공정위 많아

올해도 여전히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의 대기업 사외이사 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29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한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검찰과 법원을 비롯한 법조계,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세 개 권력기관을 포함한 관료 출신 비중이 크게 증가한 반면 학계와 재계 인사는 대폭 줄었다.

▲ 그룹별 사외이사 현황자료:CEO스코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94명의 출신 이력을 보면 30%가 넘는 29명이 이들 세 개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부처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까지 합치면 그 수는 절반을 넘는 51명(54.3%)에 달했다. 올해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해 말 38.9%에 비해 비중이 15.4%포인트 크게 높아졌다.

부처별로는 검찰 법원 등 법조계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세청 아홉 명, 공정거래위원회 세 명 순이었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법조계 출신 인사 비중은 3.8%포인트나 높아졌고 국세청과 공정위 비중도 가각 3.5%포인트,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3개 부처 출신 외에 나머지 관료출신 사외이사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정원, 기획재정부, 감사원,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수십 개 부처에서 1~2명씩 배출됐다.

반면 학계·재계·언론·예능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학계 출신은 올해 25명이 선임돼 수적으론 가장 많았지만 전체 신규선임자 대비 비율은 26.6%로 줄었다. 지난해 말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출신 비율은 34.6%여서 8%포인트나 낮아진 셈이다.

재계와 언론 출신도 16명과 2명으로 각각 5.6%포인트, 1.4%포인트 낮아졌다. 예능인 출신 신규 사외이사는 없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줄었고 한명이 두 개사 이상의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없게 한 상법 개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20대 그룹중 삼성그룹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학계 인사는 35명이며 관료출신은 15명이다.관료 중에서는 법원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 아홉 명으로 많았다. 제공=뉴시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학계 인사가 35명으로 많았고 관료 15명이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서는 법원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 아홉 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43명의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19명이고 관료 출신이 22명에 달했다. 이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이 각각 여덟 명, 일곱 명으로 20대 그룹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다.

롯데그룹도 학계 출신은 다섯 명인 반면 관료 출신은 법조계 일곱 명, 국세청 다섯 명을 포함  모두 17명에 달했다.

하위 그룹으로 갈수록 관료 출신 인사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두산그룹은 26명중 법조계 출신 여덟 명을 포함 관료 출신이 17명(65.3%)이고 CJ그룹도 26명 중 관료 출신이 18명으로 69.2%에 달했다.

신세계그룹은 학계 출신이 단 한명도 없이 17명중 15명(88.2%)을 관료 출신들로 구성했다.

 20대 그룹 내에서 2개사에 '겹치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인사도 24명에 달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삼성전자와 두산의 사외이사를, 권태신 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SK케미칼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봉흠 전 금융통화위원은 삼성생명과 SK가스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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