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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장남도 유령회사 설립
전두환 장남도 유령회사 설립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6.0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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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단독등기이사ㆍ주주…전두환 비자금 수사 새 국면?

전두환 前 대통령 장남인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기가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진 시기와 일치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가 지난 2004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04년 7월28일 버진아일랜드에 'Blue Adonis Corporation'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대행업체는 PIN이고 중개업체는 PKWA(싱가포르 소재 법률사무소)다.
 
전씨는 영문이름인 'Chun Jae Kook'이란 이름으로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이자 주주로 등재됐으며, 이사회 결의서 내부 자료에 주소로 표기된 서초동은 그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한다.
 
뉴스타파는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 추적 과정에서 그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전씨가 '유령회사'를 차린 2004년이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 대통령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진 시기와 맞물리면서 페이퍼컴퍼니로의 비자금 유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전재용씨에 대한 수사에서도 전 前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73억원이 전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자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주관으로 마련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에서 뉴스타파 관계자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한 한국인을 발표한 뒤 명단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근행 뉴스타파 총괄PD,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사진제공=뉴시스

그동안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한국 파트너로 참여해 공동취재를 해왔다.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 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 245명 중 한국을 주소지로 기록하지 않은 86명의 명단을 추적해왔다.
 
3일 뉴스타파가 4차 명단까지 발표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은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 전재국씨 페이퍼컴퍼니 설립 현황자료: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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