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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포토힐링에세이 '그래도, 뚜벅뚜벅'
[신간]포토힐링에세이 '그래도, 뚜벅뚜벅'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6.1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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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간 발품 팔며 108개 주제 카메라에 담아

'갑의 횡포', '고용불안정', '불안한 미래'는 현대인들을 무명의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런 가운데 '힐링(Healing)'이 시대적 코드로 다가왔다. 힐링의 사전적 의미는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본능적인 직감을 등에 업고 현대인들에게 결핍된 '치유'가 수면 위로 부유한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힐링 할 수 있단 말인가? 교과서에 없던 힐링을 어디에서 배워할지, 덮어놓고 힐링을 외치다보니 급기야 힐링을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다만 가리키는 여유의 속삭임
신작 '그래도, 뚜벅뚜벅'은 기존의 여느 힐링서와는 다르다. 강요하지 않는 덕분이다. 누구에게나 별반 다르지 않을 소소한 일상에서의 성찰을 담았다. 함께 담긴 풍경은 저자가 일 년여 시간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모은 선물이다.

저자인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은 "팽팽한 밀고 당김이 현실에서 고뇌하고 아파하다 일어서는 굴곡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실제의 삶. 그 발걸음이 숙성되면서 약하고 가느다랗지만 진액처럼 나오는 '생계형 깨달음'의 소리도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열섬 ‘여의도’에서 전쟁같은 일상을 치르는 저자는,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으면서 성찰과 평화를 이뤄냈다. 거기에서 시작된 저자의 여정이 책 안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 책은 108개의 주제를 '삶', '빛', '결', '우리'라는 네 개의 작은 갈래로 묶었다. 삶에서 빛을 보고 마음의 결로 '우리'를 복원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가짐과 나아갈 방향은 달라진다. '그래도 뚜벅뚜벅'을 관통하는 주제다. 목전에 놓인 '삶'이 주인공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음미할 수 있다. 

최남수 지음. 값 18,000원. 244쪽. 에이원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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