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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체제 안정화에 힘쓸 것"
"금융지주 체제 안정화에 힘쓸 것"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3.06.11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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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 "중요 의사결정은 중앙회와 긴밀히 협의"

임종룡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부당한 외부 간섭에 단호히 대처하되, 금융지주 체제 안정화를 위해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임종룡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 회장은 11일 취임사에서 "금융지주 체제를 안정화시키는데 힘쓸 것"이라며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히 협의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사는 합창단의 지휘자와 같다. 합창을 하려면 단원 각자의 재능보다 지휘자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면서 "부당한 외부의 경영간섭에는 단호히 대처하면서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되, 상호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금융은 자산 250조원인 금융기관인 동시에 300만 농업인을 지원하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조직"이라며 "농협금융지주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농협금융이 갖는 가치와 의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사회와 농업인과의 협력활동, 서민·중소기업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통해 차곡차곡 고객의 신뢰를 쌓아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 농협금융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차례 불거졌던 전산망 사고로 잃은 고객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는 IT부문 사고로 인해 고객의 신뢰 확보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며 "확고한 IT체계 구축을 통해 '믿음직한 농협금융'을 만드는 일이 여러분과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언급했다.

농협금융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그동안의 시스템과 관행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혁신이 필요하다면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사랑하는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농업인·농촌 그리고 국민 모두와 고락(苦樂)을 함께 해온 농협금융에 몸담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할 수 없이 영예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농협금융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무와 농업인의 크나큰 기대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어 농협금융에 항상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출범 초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 전임 신동규 회장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농협금융지주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최원병 회장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태영 부회장님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그리고 계열사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맡은 바 직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전국에 계신 농협금융인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

지금 농협금융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 하에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기관 전반의 건전성․수익성 기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농협금융은 전산사고 등으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농협금융은 농촌과 농업인을 충실히 지원하고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는 막중한 사명을 중단 없이 수행해야 합니다.

저는 농협금융이 처한 상황을 냉철히 바라보며, 원칙에 입각해서 하나하나 치밀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당장의 경영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5년,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올바른 경영방향을 잡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농협금융의 모습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농협금융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수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 위기관리 역량이 금융회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평소에 위기관리 역량을 키워 온 금융회사는 위기를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위기대응 능력의 핵심은 건전성입니다. 건전성이야말로 우리 농협금융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여야 합니다. 리스크관리 체계를 선진화하고, 단기 업적보다는 수익성과 장기적인 성장을 동시에 고려한 경영기조를 견지해야 합니다. 자본충실도를 높여서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워 나가야 합니다.

둘째, 생산성이 높은 금융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장과 고객에게 농협금융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스템, 관행 등 모든 면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혁신이 필요한 부문은 과감하게 고쳐나가야 합니다. 농협금융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임직원 각자가 맡은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육성되고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셋째, 끊임없이 수익성을 지향하는 영업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이제 금융시장은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은 사라지고 전쟁과 같은 치열한 경쟁구도 하에 있습니다. 농협금융이 지닌 핵심역량은 무엇이며, 무엇이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지를 철저히 가려내야 합니다. 핵심역량을 키우고 그 핵심역량을 서로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가야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입니다.

넷째,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금융회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IT부문의 사고로 인해 고객의 신뢰 확보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금융’이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입니다. 확고한 IT체계 구축을 통해 ‘믿음직한 농협금융’을 만드는 일, 여러분과 제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지역사회와 농업인과의 협력활동, 서민ㆍ중소기업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통해 차곡차곡 고객의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 농협금융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랜 기간 동안 금융행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농협금융인의 역량을 충분히, 그리고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역량이라면 앞서 말씀드린 농협금융에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을 엮어내야 하는 농협금융의 책임자로서 제가 해나가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여러분 앞에 다짐해 두고자 합니다.

우선, 금융지주 체제를 조속히 그리고 확고하게 안정화 시키는데 힘써 나갈 것입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입니다.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성과를 통해 계열사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금융지주회사는 합창단의 지휘자와 같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합창을 하려면 단원 각자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지휘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합니다. 부당한 외부의 경영간섭은 단호히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되, 상호 협력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입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농협금융이 시장으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두터운 신뢰가 선행돼야 합니다. 신뢰를 쌓기 위한 소통은 현장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현장직원 개개인은 물론이고 노동조합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농협금융은 자산 250조원인 금융기관인 동시에 300만 농업인을 지원하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조직입니다. 제가 농협금융을 선택한 것도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농협금융이 갖는 가치와 의미 때문입니다. 새로운 각오와 열정을 가지고 임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고 여러분이 힘이 돼 주십시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끝까지 큰소리로 문을 두드리면 우리는 분명히 누군가를 깨울 것입니다.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어떠한 일도 이뤄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농협금융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고,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집시다. 그래서 우리 농협금융이 농업인의 삶에, 서민과 고객들의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갑시다.

농협금융은 반세기를 넘는 역사를 써오면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숭고한 전통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소임을 수행해 온 우리 임직원 여러분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민들은, 그리고 우리 고객들은 다시 한 번 농협금융의 저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선상에 여러분과 함께 선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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