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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사
[전문]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사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6.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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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4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사랑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개인적으론 무한한 영광이나,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산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더 큰 책임감이 앞섭니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에 우리금융을 잘 이끌어주신 전임 경영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우리금융그룹이 있기까지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님과, 어려울 때 큰 힘이 돼 주신 사외이사, 그리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고의 성과를 일궈내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금융은 2001년 4월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한 이래 총자산이 400조원을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에서부터 보험과 소비자금융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이자, 17개국에 74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많은 제약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들 자신의 힘으로 이뤄낸 결실이기에 몇 배 더 값지고 자랑스럽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성과에도 정적이고 보수적인 공기업 문화가 오랜시간 조직에 토착화되면서 그룹의 경쟁력은 땅에 떨어졌고,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합니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수수료 수입 감소로 그룹의 수익창출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자산의 건전성은 아직도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계열사간 협업이나 시너지 창출도 미흡하고, 영업이나 투자에 있어 비효율적인 측면도 여전합니다. 또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되지 않아 그룹의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게다가 우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또 어떻습니까. 언제부턴가 우리 조직은 '인사 청탁과 줄대기가 성행하는 정치적인 조직', '방만하고 비대해진 관료적인 조직'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갈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외부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저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

또한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의 변화 역시 우리의 생존을 더욱 더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성장 장기 침체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금융 산업 역시 성장과 수익은 둔화되고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로의 급격한 진행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금융의 사회적 책임 증대 등 시급한 대응을 요하는 과제들도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에게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새로운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합니다.

아울러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될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도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결연한 각오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금융이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지배적 위상을 확고히 하고, 나아가 우리금융그룹을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조직 혁신'과 '경영 효율화' 그리고 '민영화 달성'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경영의 화두로 삼고 제 임기 중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조직 혁신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올해로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지 13년이 됐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이자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으로서 그 위상과 책임이 남다릅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그룹 전체의 경쟁력이나 위기대응능력, 그리고 시너지 창출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주사 지배구조와 운영체계에 대한 개혁과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론 지주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최소화해 계열사의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주사의 역할은 '지시'나 '통제'가 아닌 '지원'과 '조정'으로 명확히 하고,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지주사부터 인사 및 조직 혁신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전문성과 능력위주의 인사를 실시하고, 지나치게 커진 지주사 조직은 축소해서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특히 우리 조직의 결속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인사 청탁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히 대처하겠습니다. 앞으로 인사 청탁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며, 인사 청탁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전 계열사 역시 인사 및 조직 혁신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계열사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13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13개의 계열사 중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가졌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계열사가 몇 개나 되겠습니까. 물론 지주사에서 계열사의 핵심 현안들은 신속히 지원하겠지만, 계열사 스스로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혁신이 선행돼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계열사의 자율경영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확고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계열사의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수익창출 역량을 강화해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지금은 그룹 전체의 수익창출 역량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각 계열사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영업력으로 수익창출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룹차원에서도 은행이나 증권이 보유한 고객정보와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연계영업이나 신규 영업기회를 창출하고, 그룹내 복합상품 개발과 공동마케팅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너지창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연금 및 은퇴시장 공략을 위한 자산관리(WM) 사업 등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부합하는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 및 수익 저하의 돌파구로서 해외 진출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다만 해외 진출은 금융 수요가 많고 성장 잠재력도 높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현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통해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해외수익 비중을 15%까지 높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경영성과 극대화를 위해 계열사별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중복업무를 통폐합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수익·비용구조 혁신 노력도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경영 성과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수익을 내고 비용을 줄여야겠지만, 현재와 같은 저성장·저금리 기조 하에선 대손비용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그룹 손익의 80~90%를 차지하는 은행의 부실채권과 대손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심히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함께 자산클린화를 신속히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그룹의 기업 가치를 높여 우리의 오랜 숙원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그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기필코 마련하겠습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그룹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금융은 물론 한국금융산업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조만간 정부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겠지만, 시장 논리에 부합하고 전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우리금융 민영화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분명 기회와 위기의 양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진 빚을 갚고 경영의 자율성을 되찾는 길임엔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칫 그룹의 가치가 훼손되는 험난한 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물건이 예쁘고 좋으면 사려는 사람도 많고 제대로 된 사람이 달려들듯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전 계열사가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도 올리고 투자 가치도 높은 매력적인 금융 그룹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가진 모든 조직과 인력, 예산과 시스템 등을 영업 현장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발로 뛰는 노력으로 강력한 영업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저 역시 37년 금융 생활의 마지막을 걸고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비장한 각오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새로운 열정과 노력을 다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창조금융을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해 고객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진정한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습니다. 고객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얻지 못하고, 금융을 통한 경제 생태계가 바로 서지 못하면 앞에서 말씀 드린 모든 것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합니다. 요즘처럼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제일 먼저 서민들의 삶이 고단해집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엔화 약세로 상당수의 중소 수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금융이 실물부문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입니다.

특히,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 그룹은 우리경제의 허리를 받치는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제는 금융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태도도 바꿔야 합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서민, 그리고 금융회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창의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자, 민영화 이후에도 우리가 한국금융의 기수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임을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우리금융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 속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공존하는 법입니다. 높이 나는 새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심지어는 뼈 속까지 비운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무겁게 껴입은 관습의 틀을 벗어던지고, 역풍에서도 배를 띄울 수 있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기개로 우리금융의 내일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합시다.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는 대(大)항해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훌륭한 조타수가 되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열정과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금융의 변화된 모습과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며, 우리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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