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15 16:11 (목)
美전직주지사 4명 “LG전자 신사옥 반대”
美전직주지사 4명 “LG전자 신사옥 반대”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6.21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팰리세이즈 숲 환경훼손 우려 소송 잇따라 제기

미환경단체와 소송중인 LG전자 북미본사 신축안에 대한 현지의 반대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LG전자가 잉글우드클립스에 신축예정인 본사건물을 반대하는 운동에 4명의 전직 뉴저지 주지사가 가세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 사진은 건물신축을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팰리세이즈 숲에 가상의 빌딩을 표시한 홈페이지. 제공=뉴시스
뉴저지 유력지 더 레코드지에 따르면 민주당의 브렌단 번(89), 짐 플로리오(76), 공화당의 토마스 킨(78), 크리스티 휘트먼(67) 등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원로정치인들이 지난 6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앞으로 신축 사옥 계획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LG전자가 계획하는 143피트(약 43m) 높이의 빌딩이 세워지면 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팰리세이즈 숲의 풍치가 훼손되며 100여년에 걸친 자연보호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의 북미본사 신축안은 3억달러의 프로젝트로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왔다. 잉글우드클립스 일대는 허드슨강과 팰리세이즈 숲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은 고도제한 규정이 본래 35피트(약 11m) 였지만 LG 사옥 신축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143피트로 대폭 완화됐다.

그러자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LG의 신사옥 상단부가 팰리세이즈숲 위로 돌출돼 천혜의 절경이 훼손된다며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특히 이 지역은 미국의 억만장자 존 록펠러 시니어 등 미국의 부호들이 18세가 후반 부지를 매입, 재단을 세워 녹지를 보존해온 곳이다.

환경단체들은 LG측에 높이를 조금 낮춰서 스카이라인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LG측은 계획변경이 수용규모와 비용증가 등의 문제를 가져온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전직 주지사들은 이번 서한에서 “LG전자의 부지가 27에이커(약 3만3천평)에 달하기 때문에 층수를 줄이더라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팰리세이즈의 스카이라인과 자연을 다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플로리오 전 주지사는 “저층 빌딩은 이 지역의 멋진 풍치를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지사들의 공동서한은 뉴저지주의 자연보호를 총괄하는 뉴저지환경재단의 독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13일자 답신에서 “귀하들은 당사 프로젝트에 대해 일방적인 시각에서 부정확하고 오해를 빚는 언급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신사옥을 ‘타워’라고 말하는데, 타워란 가로보다 세로가 높은 구조물이다. 우리 건물은 옆으로 긴 평면형의 건물이라는 점에서 타워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간 미 주류언론과 환경단체들은 LG 신사옥에 대해 ‘높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타워’로 호칭해왔다. 이같은 용어가 온당치 않다고 언급한 구 부회장은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신사옥의 외관은 (환경을 고려해) 주변이 반사되는 유리로 만들어지며 숲위로 튀어나오는 유일한 빌딩이라는 지적도 잘못된 것이다. 신사옥 부지에서 0.5 마일(약 800m) 남쪽으로 두 개의 47층 건물이 공사중이며 아파트 건물도 튀어나온게 있다. 북쪽에도 세인트피터스 대학건물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LG 신사옥 부지는 팰리세이즈 숲의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바로 허드슨강 건너편에는 록펠러가 기증한 클로이스터 중세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환경단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은 LG 신사옥이 예정대로 세워질 경우 제2, 제3의 개발을 막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LG신사옥 문제는 주민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원로 정치인들이 정파를 떠나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법원은 6월 14일까지 양측의 중재를 권고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