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두 글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미혼인 바. 무심한 척 하지만 민감하게 다가오는 화두다. 다만,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 대해서 함부로 동경하지도 터부시 하지도 않을 수 있을 정도는 됐다고 자부한다.
<맘마미아>, <레 미제라블>의 어여쁜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웨딩 스캔들을 다룬 영화에 출연했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를 했다. 게다가 ‘로빈 윌리암스’, ‘로버트 드니로’, ‘캐서린 헤이글’, ‘다이안 키튼’, ‘수잔 서랜든’, ‘벤 반스’ 등 할리우드표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지 않았던가.
막장의 끝은 어디인가!
일단, 영화가 우리의 정서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문화적 차이에 느껴지는 간극을 메울 도리가 없음을 안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 ‘기본’은 같지 않을까.
하버드대 출신의 극강 엄친아 ‘알레한드로(벤 반스)’는 엄마친구 딸인 ‘미시(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알레한드로에게는 엄마가 셋이다. 낳아준 생모와 입양을 통해 길러준 엄마 ‘엘리(다이안 키튼)’와 현재 아빠 ‘돈(로버트 드니로)’과 함께 살고 있는 여인인 ‘비비(다이앤키튼)’까지다.
알레한드로의 생모는 아들을 입양을 보내면서 흠결 없는 완벽한 가정에 보낸 것으로 믿고 있었다. 때문에 양부모의 이혼 사실을 숨겨야만 한다.
“저 둘이 부부면, 난 뭐하면 될까”
비비는 졸지에 포지션을 잃어버린 어정쩡한 여인이 되고, 이혼과 함께 떠났던 엘 리가 돌아오면서 ‘돈’과의 부부모드에 돌입한다. 형제들이라도 멀쩡하면 좋으련만, 오랜 난임에 지쳐 이혼을 결심한 누나 ‘라일라(캐서린 헤이글)’와 29세 숫총각 형 제러드(토퍼 그레이스)‘로 인해 현 상태만으로도 문제 많은 집안이다.
어차피 깨질 쪽박이라면 진즉에 깨졌어야 했다. 겨우 겨우 땜질하며 잘 메운 위태로운 관계는 결혼식 당일에 메가톤급 폭로(?)와 함께 자폭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미시와 알레한드로는 결혼에 골인한다. 그리고 은근슬쩍 얼렁뚱땅 해피엔딩으로 막을 올린다. 이제 남은 건 관객에게 느껴지는 꿉꿉함이다.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공감하기 힘들 뿐!
2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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