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칫솔 가운데 가격이 비싼 향균모, 이중미세모와 같은 혼합모 칫솔보다는 일반모 칫솔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어린이용 칫솔 36개 전 제품(일반모 21개·혼합모 15개)의 품질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일반모 제품 61.9%의 모 끝 다듬질 수준이 우수한 반면 혼합모 제품 86.6%의 모 끝 다듬질 수준은 미흡했다고 밝혔다.
칫솔모 굵기가 일정한 일반모 중에는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 제품이, 혼합모 중에는 '쥬니어클리오R' 제품이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2%로 나타났고, 가격은 1300원으로 21개 제품 중 다섯 번째로 저렴해 가격대비 품질이 가장 우수했다.
반면 '조르단스텝3'는 가격이 2843원으로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두 번째로 비쌌고, 모 끝 다듬질 수준도 60%에 불과했다.
특히 '해피베어칫솔'의 경우, 가격은 100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지만 모 끝 다듬질 수준은 0%로 칫솔모가 전혀 다듬질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모 제품 중에는 '쥬니어클리오R' 칫솔의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6%로 조사대상제품 중 가장 우수하고, 가격은 867원으로 저렴해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했다.
반면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은 2895원으로 15개 제품 중 가장 비싸면서 모 끝 다듬질 수준은 8%에 불과했고, '어린이용 숯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 등 5개 제품은 모 끝 다듬질 상태가 0%였다.
일반모 제품 21개 중에서 13개 제품은 모 끝 다듬질 정도가 80% 이상인 반면 혼합모 제품의 경우, 15개 제품 중 13개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0% 미만으로 품질개선이 시급했다.
소비자원은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하면 잇몸 손상과 치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는데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는 이러한 손상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김동필 소비자원 화학섬유팀 팀장은 "아이들은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약한 만큼 어린이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칫솔모 등 품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