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6-18 18:54 (화)
[시네마닥터] 아이언맨 '토니스타크' 불면증의 정체는?
[시네마닥터] 아이언맨 '토니스타크' 불면증의 정체는?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7.04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고후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6개월 지나면 치료 어려워

<편집자주> 영화 속에는 생로병사가 녹아있다. 설령 '실현불가능' 해 보이는 SF공상영화라고 해도 사람과 삶이 묻어 있기 마련이다. 기자는 간혹,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 영화 속 등장인물에게 발병했을 때 궁금해진다. '어떤 처방이 내려질까?'하고 말이다.

'시네마 닥터'는 영화 속 ‘질병 과 건강’에서 착안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 3>의 영화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본다.

 


개봉 전부터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아이언맨 3>는 지난 4월 25일 개봉한 이후 '점 찍어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 62일 만에 900만 고지를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쯤 되면 국민 6명 중 최소 한 명 이상이 <아이언맨 3>를 봤다고 가정해 볼 수 있는 기록이다.

영화는 전편 격인 <어벤져스>의 사건과 맞닿아 있다. 어벤져스에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외계인 침공으로 인해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거대한 웜홀(Worm hole)에 빠진 후에 여러 불안 증상을 일으킨다.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 현기증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느낀다. 이런 증상에 대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어떤 질병일까. 전쟁이나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의 사건사고를 경험 한 후에 그 기억으로 인해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질환을 뜻 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토니 스타크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불면증과 불안감’이 심한 경우 ‘공황장애’의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이때의 불안감은 갑자기, 불현듯 찾아온다. 개인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극심한 공포가 5분~10분 이내에 몰려오는데, 일반적인 불안과는 질적·양적으로 다른 차원의 ‘죽을 것’같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은 당연한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또 고통스런 기억이 순간적으로 눈앞에 그려지는 플래시백(Flashback)증상도 따른다.

물론, 그의 불면증은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언맨의 분신과도 같은 '슈트'를 무려 47벌이나 만들어 냈고, 심지어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한정판 신상품인 마크42(Mark42)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마크 42는 나노 기술의 집합체로 손·발·머리 등 신체의 일부 착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토니 스타크의 중추신경계와 이어져 있어 실제로 착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원격 조종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증상인 ‘불면, 불안증상’은 중추신경을 긴장상태로 만들면서 토니 스타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크42인가 작동하는 바람에 그의 애인인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를 위협하고 만다.

‘불면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 질환이다. 잘- 자고, 푹- 쉬어야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상태에서 방치하게 되면 치료도 힘들고, 악순환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방치된 불면증으로 인해 우울증이 더 심해짐은 물론 머리·어깨·무릎·발 등 온 몸 구석구석의 전신 통증이 찾아온다. 여기에 소화불량, 오한, 변비, 손발 저림, 성기능 장애도 예외가 아니다.

이쯤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그렇다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쉬면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위험한 접근이다. 물론, 휴식은 질병 치료에 있어 중요한 과정일 수는 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역시 일부에서는 치료 없이 잘 쉬기만 해도 50% 정도에서는 저절로 나을 수 있다. 문제는 나머지 50%의 경우다.

하지만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어떤 경우에 치료가 필요하고, 아닌지’에 대해서 예측할 수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기본적으로 ‘외상환자’는 협진을 통해 진단과 초기치료를 병행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 치료만큼 예후가 좋은 경우가 없다. 이 질환 역시 조기에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다. 치료 없이 6개월이 경과하면 치료가 보다 어렵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만성화되기 전에 빨리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 사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은호 임상조교수

영화 속에서 토니 스타크는 끝끝내 병원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으로 가늠해 봤을 때 지속적으로 방치한다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기도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치료를 ‘긴급하게’ 권하는 바이다. 

의학자문: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은호 임상조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