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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조종사 경험미숙이 원인?
아시아나機 조종사 경험미숙이 원인?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7.0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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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안전위 "착륙때 기수 다시 올려" 기체결함관련 교신내용 없어
윤영두 사장 "블랙박스 조사중 섣부른 판단 삼가해야" 촉구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의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발표와 외신의 보도 등을 통해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시아나항공측은 착륙 사고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8일 트위터에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NTSB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조사하는 모습. 제공=뉴시스
만약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이나 공항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닌 조종사 과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 항공업계에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7일(현지시간)  NTSB는 브리핑을 통해 두 시간 분량의 조종석녹음기록(CVR)을 분석한 결과, 기장이 충돌 1.5초 전에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기록상 당시 사고 여객기가 너무 낮은 고도에 너무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었고 충돌 7초 전에 적절한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기장과 부기장은 속도나 활주로 접근 각도 등에 문제가 있다는 대화는 없었고 어떤 이상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NTSB측은 밝혔다.

착륙에 앞서 응급차를 요청했다는 앞선 보도와 달리 충돌 사고가 날 때까지 기장과 부기장이 사고를 예상한 어떠한 언동도 없었다는 것이다.

만약 착륙 직전에 기체에 이상 기운을 감지하고 기장과 부기장이 미리 공항 관제탑과 교신했다면 엔진 등 기체 결함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 이런 움직임이 없었다면 착륙 직전까지 항공기 결함은 나타나지 않았을 확률이 커진다.

▲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8일 트위터에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음성기록장치와 블랙박스의 모습. 제공=뉴시스
착륙을 시도할 때 엔진과 착륙 바퀴(랜딩기어)가 정상 작동했던 것으로 밝혀진 것도 조종사 과실로 추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조종사 과실로 판단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조종사가 특정 여객기의 비행 시간이 짧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베테랑인 이정민 조종사가 뒤에서 부기장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상 없다"고 밝혔다.

이어 NTSB가 아시아나 측에 과실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도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과실 등으로 밝혀질 경우 해당 조종사는 그 정도에 따라 징계를 받게 된다. 징계 수위는 최대 파면이 될 수도 있다.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 2007년 일본 아키타 공항 유도로에 잘못 착륙한 769편의 기장과 부기장을 업무상 과실 책임을 물어 각각 권고사직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8일에는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직접 나서 조종사 과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사장은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며 섣부른 판단은 삼갈 것을 촉구했다.

윤 사장은  사고 당시 여객기를 운항한 이강국 기장의 B777기 비행 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2차 브리핑을 하기전 인사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윤 사장은 "해당 항공편에는 이강국 기장 외에도 비행 시간이 1만 시간 이상이 되는 기장이 두 명 더 탑승했다. 이같은 관숙비행은 전세계 모든 항공사에서 진행하는 당연한 교육 과정 중 하나"라면서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경험 미숙으로 예단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조종사 과실로 단정하기 보다는 계기판 이상 등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랙박스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한 사고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탑승객 11명이 8일 귀국했다.

추락사고 항공기 탑승객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한 특별기(OZ 2134)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3시4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객 가운데 부상자 두 명은 휠체어와 이동침대에 실려 대기하던 구급차를 이용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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