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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등 127년만에 역사속으로
백열전등 127년만에 역사속으로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7.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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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생산·수입금지
LED램프 등으로 대체

'건달불'(乾達火)라고 불렸던 백열전구가 내년 1월1일부터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자주 꺼지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꼭 건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저효율 조명기기인 백열전구를 국내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2월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백열전구는 연간 판매량이 2008년 1860만개에서 지난해 1050만개로 줄어 현재 약 3000만개가 설치돼 있으며, 주로 화장실·베란다 등의 간헐 조명, 재래상가, 양계농가 등에서 사용된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저효율 조명기기인 백열전구를 내년1월부터 국내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공=뉴시스
백열전구는 에너지 효율이 10∼15lm/W인데 반해 안정기 내장형램프는 50∼80lm/W, LED램프는 60∼80lm/W이다. 수명도 백열전구는 1000시간, 이들 기구는 각각 5000∼1만5000시간, 2만5000시간이다.

산업부는 고효율 조명기기로 시장이 안정화되면 소비자 비용절감은 물론 국가차원의 에너지수요 감축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열전구는 1879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영국의 조셉 윌슨 스완이 발명한 것으로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후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로 불리며 사람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우리나라에는 1887년 들어와 경복궁내 건천궁에 설치된 게 시초다.

백열전구는 전력 사용량 중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하고 95%는 열에너지로 발산해 낭비하는 대표적 저효율 조명기기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해외 주요 국가도 백열전구를 퇴출하는 추세다. 미국은 내년부터 60w, 40w 이상 백열전구의 생산·판매를 금지하고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사용을 금지했고 중국도 내년 10월부터 60w 이상, 2016년 10월부터 15w 이상 백열전구의 판매를 중단한다.

백열전구는 대체 조명인 안정기내장형 램프,LED램프 등 에너지효율이 높은 광원으로 전면 교체된다. 백열전구와 비교해 안정기내장형 램프는 66%, led 램프는 82%의 전기 절감 효과가 있다.

연간 전기요금은 백열전구(60w)가 1만4366원인데 비해 안정기내장형 램프(20w)는 4789원, led 램프(컨버터내장형 8w)는 1916원이다.

산업부는 고효율 조명기기로 시장이 안정화되면 소비자 비용절감은 물론 국가차원의 에너지수요 감축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열전구가 완전히 교체되면 국가적으로 연간 약 1800gwh 이상 전력(50만∼65만가구의 연간 전력량)이 절감되고 전력부하 감소 효과도 2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백열전구 퇴출에 따른 국민 불편과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기내장형램프, LED램프 등의 고효율 조명기기를 차질없이 시장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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