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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라면시장 '만년3위'의 반란
상반기 라면시장 '만년3위'의 반란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7.2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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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게티 모디슈머 덕분에 안성탕면 제치고 2위 등극
오뚜기,삼양 끌어내리고 7개월째 2위 자리 지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은 만년 3위에 머물렀던 짜파게티와 오뚜기의 반란이다.

짜파게티는 짜파구리를 창조한  '모디슈머'의 맹활약에 힘입어 판매  2위에 사상 처음 올라섰다.

모디슈머는 Modify(변경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요리법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을 말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 1~6월 농심 짜파게티는 매달 1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신라면에 이어 상반기 누적 판매순위 2위를 차지했다.

▲ 올 상반기 인기끌었던 라면 제품들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없었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짜파구리는 올해 봄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와 농심 너구리를 혼합한 조리법이 소개되면서 일명 '짜파구리' 열풍이 불었다.

짜파게티는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2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누적매출 약 725억원을 기록, 출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안성탕면을 제치고 2위 브랜드로 발돋움 했다.

최근에는 비빔면 시장에서도 골빔면(캔골뱅이+비빔면)과 참빔면(캔참치+비빔면),너볶이(너구리라면+ 떡볶이), 오파게티(오징어짬뽕라면+ 짜파게티), 사천 짜파구리(사천짜파게티+ 순한너구리라면) 등도 모디슈머 레시피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디슈머 열풍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요리에 대한 재미와 함께 매출과 제품충성도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며 "하반기에도 모디슈머 열풍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오뚜기는 진라면과 참깨라면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삼양과의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 자료:AC닐슨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주요 라면업체 네 곳 가운데 농심은 올 상반기 점유율이 67.7%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오뚜기 13.2%, 삼양 11.0%, 팔도 8.1% 등 쫓아가는 형국이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8%포인트, 2.1%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양과 팔도는 각각 4.6%포인트, 2.3%포인트 하락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국물라면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으로 대변되는 팔도와 삼양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모디슈머 열풍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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