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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지엠 앓이'
미국은 지금 '지엠 앓이'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7.2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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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파워 신차품질지수 일반 브랜드 2위
품질 우수성 알려지면서 소비자 인식 바꿔
한국지엠, 지엠 성공신화 숨은조력자

자동차 품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자 평가기관 중 하나인 JD 파워(Power and Associates)가 주관한 2013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지엠(General Motors)이 자동차 회사들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올해로 27년째 진행되고 있는 J.D 파워 신차 초기품질지수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신차를 구입한 8만3000여 미국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90일간 기록된 품질 결함 건을 종합해  차량 100대당 제기되는 이슈의 숫자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에서는 100대당 평균 113개의 이슈가 제기됐고 지엠은 100대당 98개로 1위를 달성했다. 100개 미만의 회사는 지엠이 유일했다. 

특히 지엠의 글로벌 전략브랜드인 '쉐보레(Chevrolet)'와 북미 픽업시장의 최강자인 'GMC'가 지난해 대비 10계단씩 상승해 각각 5위와 2위에 진입, 지엠 제품의 초기품질 우수성을 증명했다. 지엠이 두 브랜드를 동시에 톱5에 올린 건 지난 2005년 (뷰익과 캐딜락) 이후 처음이다.

美 빅3의 귀환과 일본 메이커의 후퇴
미국 자동차의 이미지가 그 동안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80년대 후반부터 일본차가 성장하며 미국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면서 미국차의 이미지는 꾸준히 하락해왔다. 미국만의 독특한 시장인 픽업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일반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미국 시장의 안방마님이라고 할 수 있는 빅 3(지엠,포드,크라이슬러) 는 꾸준히 일본을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내줘왔다.

▲ 쉐보레 트랙스
이번 평가에서의 선전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받은 평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경기침체를 벗어나며지난 한 해 1449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곧 글로벌 마켓에서의 성공을 가늠하게 할 만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개별 브랜드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이번 평가에서 미국의 11개 브랜드 중 여덟 개가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비록 상위권은 아니지만 포드사의 링컨(Lincoln)과 크라이슬러 역시 평균이상의 점수를 획득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체적인 성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이번 평가는 미국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데이비드 서전트(David Sargent) JD 파워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회사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지엠이라고 답할 것" 이라며 "이제는 수입차들과 국산 (지엠)차들의 격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이라 말했다.

게다가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쉐보레와 GMC는 톱 5 브랜드들 중 유일한 일반 브랜드다. 쉐보레는 차량 100대당 품질 결함 건 수 97건으로 업계 평균 113건에 훨씬 못 미치는 높은 신차 품질수준을 입증했다. 기존의 일반 브랜드 강자였던 토요타와 혼다는 이번 평가에서 7위와 8를 각각 차지했으며 한국 브랜드인 현대와 기아(Kia)는 나란히 10위와 11위에 올랐다. 모두 33개의 브랜드들 중 17개의 브랜드가 평균(100대당 113개)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다.

세그먼트ㆍ개별 브랜드 평가서도 우수성 입증
특히 세그먼트 및 개별브랜드 평가에서 지엠의 성과는 더욱 도드라졌다.
23개의 세그먼트에서 26종의 (중복1위 포함) 차량이 1위에 올랐으며 지엠은 이중 여덟 대의 차량을 1위로 올려 (중복1위 포함) 초기품질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네 대 이상의 1위 차종을 기록한 회사는 지엠이 유일했다.

▲ 쉐보레 카마로
대형차 부분에서도 지엠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여섯 개의 대형 세그먼트 중 프리미엄 세단을 제외한 모든 세그먼트를 휩쓸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세그먼트 중 하나인 대형 픽업 트럭 부분에서 경쟁사인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 지엠은 평가 세그먼트의 약 50%를 해당하는 17종의 제품을 해당 세그먼트 별로 최소 3위 이내로 안착시켜 지엠 제품의 초기품질 우수성이 일부 차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사실 이번 평가의 일등 공신은 쉐보레라 할 수 있다. 지엠의 1위 차종 여덟 대 중 다섯 대가 쉐보레 제품이다. 한국시장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카마로는 중형 스포츠카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쉐보레 타호, 아발란체 등도 해당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엠의 다른 두 브랜드 뷰익과 캐딜락 역시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점수를 받아 지엠의 선전을 지원했다. 쉐보레 트랙스의 형제차인 뷰익 앙코르는 소형 SUV 부문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대형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차는 기아 쏘울과 스포티지 R 현대 제네시스 만이 이름을 올렸다.   

숨은 조력자, 한국지엠
이같은 지엠의 성과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한국지엠이다. 소형 SUV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뷰익 앙코르와 쉐보레 트랙스는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두 차종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개발됐다.

▲ 쉐보레 스파크
또 한국지엠이 생산 및 수출을 담당하는 쉐보레 스파크는 시티카 부분에서 115를 획득한 벤츠의 스마트포투(Smart Fortwo) 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 (124) 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피아트(154)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에 수출한 이래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서 약 4만 대가 판매됐다.

알리샤 볼러 데이비스 (Alicia Boler-Davis) 지엠 글로벌 품질 부사장은 "고객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보다 더 큰 격려는 없다" 며 "혁신적인 기술과 더불어, 고객이 의지할 수 있는 초기 및 품질, 서비스의 제공이 지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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