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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 식생활비 부담 가장 커
국내 소비자, 식생활비 부담 가장 커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9.0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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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조사…34.8% "나는 하류층" 역대 최고치

국내 소비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소비지출항목 1위는 식생활비로 나타났다.

6년전에는 교통비가 부담이었는데 지난해에 이어 식생활비가 2년 연속 차지했다. 그만큼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낀 것이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식생활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6%였고, 다음으로 교육비(21.5%)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9년과 2002년 조사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교육비는  21.5%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응답해 2011년에 이어 2위로 내려 앉았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의료비와 의생활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도 각각 8.2%와 6.9%로 답해 소비자들은 의식주 및 의료비용과 같이 기본적인 소비생활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생활 만족 수준을 4점 만점으로 평가하면 평균 2.86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영역은 문화·여가 생활로 평균 2.95점으로 전체 12개 영역 가운데 가장 높았고 관혼상제 서비스 만족도는 2.6점으로 가장 낮았다.

5대 소비생활 영역 가운데는 교육서비스와 의료서비스가 각각 2.67점과 2.79점으로 평균(2.86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문화·여가생활에 대해 20대와 30대가 각각 84%, 82%나 만족한다고 응답해 중장년층(40대 75.1%, 50대 68.9%, 60대 이상 55.7%)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소비자 피해경험율 역시 식생활(7.9%) 영역이 가장 높았다.

수입산 농·축·수산물의 안전성이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85% 이상이었고, 국내산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도 50% 이상이었다.

의생활(7.5%)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31.1%가 의복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응답했고, 정보통신생활(5.6%) 영역에서는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을 문제점으로 인식한 소비자가 23.2%였다.

소비자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44.8%였고  연령별로는 50대의 피해경험율이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의 87.3%는 월 1회 이상 대형마트를 이용하지만, 이용만족도는 생활협동조합이 4점 만점에 3.21점으로 가장 높았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체감 중산층'은 62.5%로 2007년(71.1%) 대비 8.5%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4.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순영 소비자원 정책개발팀장은 "최근 의식주와 같이 기본적인 생활영역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의 42.8%에 달하는 '주관적 하위 중류층' 소비자의 소비생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의 소비생활수준, 소비경험, 소비자 정책환경의 현상과 변화를 진단할 수 있는 소비지표로 지난 1997년 이후 15년 만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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