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재국씨 대국민사과, 추징금 완납시까지 협력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16년만에 미납추징금 문제를 매듭 짓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는 10일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현관 앞에서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저희 가족 모두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친은 진작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 뜻에 부응하고자 하였으나 저희의 부족함과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혀 해결이 늦어진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국씨는 전 전 대통령이 추징금으로 자진 납부할 주요 재산 목록을 간단히 언급한 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신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저희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하셨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시까지, 당국의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국씨는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검찰에 미납추징금 1672억원을 자진납부하는 방안이 담긴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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