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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수도권 이젠 옛말
젊은 수도권 이젠 옛말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10.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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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젊은층 유입 감소…고령화 속도 비수도권보다 빨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지방보다 더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수도권으로 청장년층이 몰리며 만들어진 '젊은 수도권, 늙은 지방'이란 선입견이 바뀌고 있는 것.

이혜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일 '수도권이 늙고 있다'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고령화 속도가 지방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에 몰려 있던 40~50년대 출생 세대가 고령화된 반면 귀향 등 지방 이동이 과거에 비해 둔화됐기 때문에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지난 2000~2012년 사이 120만명에서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고령층의 연평균 증가율은 수도권이 5.9%로 전국 평균(4.7%)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또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20~30대 청년층이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의 수도권 순유입 규모는 2001년 12만명에서 2011년에는 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진 가장 근복적인 원인은 소득창출의 부진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수도권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001년 부터는 비수도권의 경제성장 속도가 수도권을 앞질렀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수도권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5%로 비수도권(7.0%)보다 낮았다.

수도권 내의 일자리도 줄어 수도권 취업자의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취업자수 증가율은 1999년~2001년 연평균 3.0%에서 2010~2012년에는 연평균 2.0%로 낮아졌다. 비수도권에서 같은 기간 취업자수 증가율이 1.5%에서 2.0%로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또 집값을 포함한 생활비가 비싸다는 점도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이유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수도권의 주거비용은 지방에 비해 전통적으로 높은데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수도권 집값이 빠르게 상승해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며 "상대적으로 자가주택 보유가 적은 수도권 주민들은 전세난의 타격도 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젊은층의 수도권 탈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진정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주거비 부담이 빠른 시일내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의 필수적 소비지출 비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수도권의 경제적 매력도가 향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수도권의 고령층 증가, 특히 1∼2인 노인가구의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며 "고령세대의 주거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주택정책이나 고령자 복지시설 및 수도권 근린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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