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매 중인 증권 펀드의 명칭이 어렵고 투자 위험도 등의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 사이에 증권 펀드를 구매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펀드 명칭을 통한 상품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가입한 펀드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9.6%(48명)에 불과했다고 7일 밝혔다.

또 펀드이름을 통해 해당펀드를 어느분야에 주로 투자하는지(주된 투자 대상)를 알 수 있었다는 응답률은 29%(14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이름으로 투자 위험도와 수수료를 알 수 있었다는 소비자는 각각 24%(120명), 22%(110명)였다.

소비자원은 적지 않은 펀드가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추상적인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O억 만들기'와 '모아드림'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자율 가이드 라인인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에는 투자자가 오해할 우려가 있는 명칭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자본시장법과 금융감독원의 '펀드명칭 표기 기준'도 펀드 명칭에 종류, 주된 투자 대상의 자산, 법령상 운용 규제 등의 정보를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배윤성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장은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대상과 위험도를 펀드 명칭에 함께 적고 위반 시 제재를 강화하도록 관련 협회와 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 o억만들기 △△△ 증권 투자신탁1호(주식)종류C1'를 '△△△△ △△△ IT, 소비재 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C1 1등급(고위험)'으로 바꿔 표기하자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