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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자택 압수수색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자택 압수수색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10.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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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분식회계·내부거래·비자금 등 수천억 탈세혐의
아들 3형제 자택도 포함…'오너 일가' 모두 수사대상

검찰이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효성 그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본격화했다.

효성그룹은 1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서열 26위 기업으로 조석래(78)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다. 조 회장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배우자가 이 전 대통령의 딸 수연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11일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 효성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가 효성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제공=뉴시스
검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 그룹 본사 및 효성캐피탈, 조석래 회장과 임원 자택 등 모두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50~60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경영관련 문건 및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차명 재산과 분식회계를 통한 탈세 규모, 관련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으로는 조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장남 조현준(45) 사장과 차남 조현문(44) 변호사, 조현상(42) 부사장 등 효성 임원들의 주거지도 포함됐으며, 검찰은 조 회장 등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다.

검찰은 수사에 필요할 경우 조 회장 일가를 상대로 휴대전화·이메일 등 통신내역이나 입출금 등 자금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계좌추적도 병행할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10여년에 걸쳐 계열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1조원 상당의 분식회계로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석래 회장은 또 90년대 이후 주식을 비롯한 1000억원대 차명재산을 관리하면서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사고 있다.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은 조 회장 장남인 조현준 사장에게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대출을 해주는 등 조 회장 일가와 임원 명의로 200억여원을 불법 대출해 준 의혹이 짙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지난 5월 말부터 효성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해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고 지난달 30일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고모 상무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국세청은 조 회장 일가와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수천억원대 탈세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과 고위 임원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같은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나 미국·일본 현지 법인을 동원해 역외탈세와 국외재산도피를 지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조 회장 일가가 탈세한 자금을 이용해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그룹 측에 수천억원대 손실을 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효성그룹이 지난 정권과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되면 이 전 대통령 일가와 상당수 정치인들이 수사대상에 포함될 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국세청에서 전달받은 세무자료와 압수물 분석에 비중을 두는 한편, 다음 주부터 효성그룹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정확한 탈세 경위와 규모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효성그룹의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의 중점을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혐의나 탈세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국세청 고발 내용을 검토하고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지난 7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효성그룹에 관한 세무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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