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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동반성장 출연금 약속 뒤집어
대기업 동반성장 출연금 약속 뒤집어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0.1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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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5억원 내놓겠다 약정하고 실제 낸 돈은 1907억원 불과
포스코 295억 등 내고 감감무소식…삼성전자만 100% 약속 지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7000억원규모의 출연금을 내놓기로 떠들썩거렸지만 실제 이행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11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투자재원 운영 현황'에 따르면 53곳 대기업과 13곳 공기업, 10곳 중견기업 등 82곳 동반성장 대상 기업이 2011년부터 상생협력 출연금으로 약정한 금액은 모두 7485억원..

하지만 최근까지 모인 금액은 1907억원(25.5%)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에 지원된 돈은 1059억원으로 그보다 훨씬 적었다.

▲ 지난 2011년 포스코는 동반성장 대상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2376억원을 약정했지만 실제 내놓은 돈은 12.4%인 295억원에 불과했다. 사진은 포스코가 지난 2008년 12월 포스코센터에서 전 계열사들과 함께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갖는 모습. 제공=뉴시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는 동반성장 재원으로 2376억원을 출연하기로 했지만 실제 출연금은 295억원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약정액 587억원 가운데 51억원을 출연했으며 현대중공업은 190억원 중 11억원을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약정액 143억원 중 33억원을 출연했으며 기아자동차는 66억원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16억원만 내고 이후 소식이 없다.

출연 약속을 모두 지킨 업체는 삼성전자(1012억원)가 유일했다.
 

약정만 하고 출연금을 내지 않은 기업도 19곳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약정액 30억원), 포스코특수강(30억원), 현대삼호(30억원), 한화(25억원), 두산건설(5억원) 등은 아직 출연하지 않았다.

공기업의 경우 한국전력공사는 300억원을 약정했지만 실제 출연금은 21억원이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6개 발전 공기업은 각각 150억원씩 내놓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11억~34억원만 출연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초 2013년이었던 동반성장 재원 출연 마감시한이 2013년에서 2018년으로 연장됐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산업혁신운동 3.0' 사업을 추진하면서 53곳 기업으로부터 5년간 1650억원의 출연을 약속받았다"며 "대기업에 산업혁신 3.0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마음대로 동반성장 출연금 마감시한을 연장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 연속성과 지속성을 잃은 채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혁신 3.0으로 무늬만 바꾼 셈"이라며 "중소기업에 '상생'이라는 장밋빛 환상만 주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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