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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말에 울고 웃는 세계경제
버냉키의 말에 울고 웃는 세계경제
  • 백호림 기자
  • 승인 2013.10.1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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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발언 이후 세계금융시장 요동쳐… 경기부양ㆍ저금리 기조 ‘당분간 유지’ 재확인

지난 한달여 동안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을 꼽는다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일 것이다.

버냉키 의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양적완화확대’정책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연준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심사였다.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가 꺼낸 카드는 ‘양적완화확대’였다. 연준은 2012년 12월 3차 양적완화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실업률이 6.5% 이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5% 이상 오를 때까지 무기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양적완화’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황에서 금리의 추가적인 인하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정책이다.

양적완화 확대로 美 실업률 줄고 경기회복세

양적완화확대 정책에 따라 연준은 돈을 풀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실시한 양적완화확대 정책은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실제로 양적완화확대 실시 후 일자리가 월평균 20만4천개가 창출됐으며, 이는 이전 9개월 평균치인 17만4천개보다 3만개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전국 평균 실업율은 7.6%로 연준이 정한 실업률 목표치 6.5%보다는 높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말 한마디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제공=뉴시스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출구전략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시장은 요동쳤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각) “현재 전망대로 경제가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늦추기 시작해 내년 중반 채권 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미국 증시를 포함해 주요국 증시가 급락했다. 출구전략 시기를 두고 언론에선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일면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17일 최근 경기상황을 근거로 당분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 이 발언에 시장은 반색했다.

출구전략 시기상조.. 당분간 현재 기조 유지”

버냉키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경제 및 금융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며 “미리 정해진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예상대로 호조를 이어갈 경우 제3차 양적완화를 중단할 수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이 높고 인플레이션을 낮은 상태여서 당분간은 현재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필요하다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매입을 더 늘리는 등 추가 경기부양 수단을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 축소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요국들의 반응도 민감했다.

실제로 지난 2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들이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조정과 소통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또 “세계경제가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이 고르지 않다”며 “단기 정책의 우선순위가 고용과 성장의 촉진이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축소를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인지, 더 나아가 출구전략을 언제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양적완화는 단기적으로 유력한 정책수단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21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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