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상원의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 지도자들이 예산안 협상을 낙관하면서 2주간 지속됐던 연방정부 폐쇄가 중단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의 상원 지도자인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을 만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아마도 내일은 밝은 날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 협상 타결 선언이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매코넬 상원의원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상원 원내대표들이 마련한 합의안에는 16조7000억 달러의 국가부채 한도를 내년 2월 중순까지 단기 증액해 국가 디폴트 사태를 피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에는 또 각 기업이 건강보험 가입자 1명당 63달러의 수수료를 내도록 한 규정을 당초 2014년에서 1년 미루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또 저소득층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위한 의료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가입 희망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론조사 결과 연방정부 폐쇄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0%가 공화당과 당내 강경파인 티파티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나타내 공화당이 받은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비영리 자선단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몇 시간 뒤 열릴 협상에서 협력의 정신이 발휘되길 기대한다"며 "만약 상원과 하원에서 신뢰할만한 수준의 진전이 없고 공화당이 당파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산안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주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14일 개장과 동시에 하락했지만 상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자가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에 비해 64포인트 오른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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