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편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코노미21>이 세계금융위기 등으로 부득이하게 휴간을 한 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오랜 숙면기를 마치고 마침내 새로운 출발을 선언합니다. <이코노미21>은 기존의 경제지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께 다가갑니다.
지금의 언론환경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제지는 광고를 목표로 한 기업지가 됐으며, 더 이상 매체별 차별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사는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가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선정적인 기사와 이른바 낚시질 제목이 난무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이미 황색지가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광고가 아닌 새로운 수익원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광고때문에 제대로 된 기사를 쓰지 않는다면 결국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제대로 된 경제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거창하게 정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기자가 발로 뛰어 발굴하는 심층취재 기사가 필요한 때입니다.
친환경경제 또한 주요한 기사로 다룰 것입니다. 지구온난화, 건강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굴뚝경제가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면 이젠 친환경경제가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경제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유럽연합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은 유럽연합의 환경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먹거리도 친환경이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글로벌경제도 중시할 것입니다. 오늘 새벽 미국의 증시 결과가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미친 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의 경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글로벌 시대입니다.
물론 기업과 산업, 증권 이야기도 경제지의 기본을 지키기 위해 주요하게 다룹니다.
<이코노미21>은 편집기획위원회라는 특별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경제·사회정책 관련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특집기획을 포함해 기사생산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하는 조직입니다. 이는 이전의 자문위원회와는 전혀 다른 조직입니다. 편집기획위원회는 변재관 전 노인인력개발원장을 위원장으로, 박이택 성균관대 BK교수(한국경제사), 원종욱 연세대 의대 교수(산업재해), 윤종인 백석대 교수(거시경제), 이인재 한신대 교수(사회복지), 전병유 한신대 교수(노동경제), 최민식 윈지코리아 컨설팅 부대표(사회복지), 황창근 홍익대 교수(법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후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월간경제지 <이코노미21>은 판형과 디자인 모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판형은 독자들의 가독성을 고려해 일반 월간지 판형보다 크게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읽기 편하도록 기사 크기를 좀더 키웠으며, 사진·일러스트레이션 등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콘텐츠도 새로운 콘셉트에 맞게 다시 구성했습니다. ‘Cover Story’는 해당 호의 가장 중요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Special’은 두 번째 특집으로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주요 사안을 다룹니다. ‘Policy’는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담아냅니다. ‘이슈’는 경제·사회적 현안에 대해 현상만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다루는 공간입니다. 아울러 많은 읽을거리도 담았습니다.
한편, <이코노미21>은 온라인판을 일간으로 강화해 매일 새로운 경제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웹 등 디지털시대에 맞게 기사 제공 방식도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온라인판 <이코노미21>은 다른 경제지와 차별화해 뉴스/글로벌/사회정책/오피니언/라이프/토픽/기획연재로 구성했으며, 경제정책과 한국 경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고민과 논의를 담아낼 계획입니다.
스페셜은 두 가지로 구성했습니다. 진주의료원 사태로 시작된 공공의료의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취재했습니다. 공공의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현실은 어떠한지 등을 확인해 봤습니다.
남북경협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 문제가 두 번째 스페셜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5차 실무회담까지 진행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역사와 공단 폐쇄의 과정, 남북의 인식차이 등을 취재했습니다.
이번 호가 재창간호이기에 많은 것을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과를 보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더 나은 매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뉴 <이코노미21>에 독자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