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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몰에 '살모넬라균 모유' 유통 '비상'
e몰에 '살모넬라균 모유' 유통 '비상'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10.22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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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101개 샘플중 3개서 검출
모유은행서도 포도상구균,연쇄상구균 발견

최근 모유 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염된 모유가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21일 A섹션 1면에 “잘 알려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증되거나 거래되는 모유 중에 살모넬라균 등 오염된 사례들이 발견됐다”고 저널 피디어트릭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이번 조사를 맡은 컬럼비아대의 리차드 폴린 박사는 “오염된 모유를 섭취한 영 유아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모유는 분유보다 질병 예방과 영양 공급면에서 탁월한 효과로 많이 권장되는만큼 젊은 엄마들이 모유 수유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직접 수유가 어려운 엄마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증되거나 판매하는 모유를 구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들을 입양한 부모나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원천적으로 다른 사람의 모유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에 적잖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모유는 ‘모유 나누기(Milk Sharing)’라는 광고사이트를 통해 구할 수 있다. 광고문구 중에는 “내 딸은 2개월됐는데 출생 후 몸무게가 5파운드, 키가 3인치가 자랐다” “모유가 너무 많이 나와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벅차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일부에선 온스당 최하 1.5달러로 거래되지만 대부분은 기증된 모유들이다.

브루클린의 작가인 래철 홀츠먼(31)은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뒤 모유 분비가 안돼 이제 4개월반 된 아들 레비에게 웹사이트에서 구한 모유를 수유하고 있다. 그녀는 “처음엔 다른 사람의 모유가 괜찮을까 걱정했다. 지금까지 약 30명의 엄마들로부터 모유를 얻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모유를 원치 않는 여성들은 좀더 신뢰를 할 수 있는 ‘모유은행(Breast Milk Bamk)’을 찾는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엔 13곳의 모유은행이 운영되고 있으며 기증자와 기증기관에 대한 엄격한 조사와 저온 살균처리된 모유가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모유은행들은 미숙아 등 조산한 아기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건강한 아기들에게도 공급할 방침이지만 충분한 공급량이 선행되야 한다. 2011년 모유은행이 공급한 모유는 215만 온스 분량으로 연간 수요 900만 온스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모유은행의 또한가지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온스당 6달러로 생후 1개월 된 아기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 25온스, 무려 150달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모유를 필요로 하는 젊은 부모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값싼 공급원을 찾고 있다. 2011년 '온리더브레스트(onlythebreast.com)'이나 '이츠온휘츠(eatsonfeets.org)' 등 4개의 모유 공급 사이트에 달린 댓글들은 1만3000개가 넘을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모유는 여건상 수요자가 공급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그만큼 더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모두 101개의 샘플 중 64%에서 포도상구균이 발견됐고 36%는 연쇄상구균이 나왔다. 전체의 4분의 3은 다른 균종들이 검출됐다. 특히 3개 샘플에선 살모넬라균이 확인됐고 74%는 모유은행의 기준에 못미치는 것이었다.

모유은행의 경우, 25%가 포도상구균, 20%가 연쇄상구균이 검출됐지만 살모넬라를 비롯한 다른 균종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은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를 저온살균처리하면 감기 바이러스 등 많은 병원균을 제거할 수 있지만 일부 좋은 영양소도 파괴된다. 모유은행협회의 킴 업디그로브 회장은 “검증되지 않은 모유를 수유하면 아기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면서 “모유 기증은 좋은 일이지만 비공식적인 기관을 통한 공급은 러시안룰렛처럼 목숨 건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기증자의 주의도 촉구했다.

폴린 박사 등 연구진도 “광고를 통해 모유를 사는 사람들은 모유의 온도와 저장 조건, 얼마나 오래 된 것인지 따지지만 그게 심지어 우유인지 분유인지 알 방법이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식품의약국은 모유를 사고 파는 것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이나 개인 간의 모유 거래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뉴욕 등 3개 주는 모유은행에 대해서도 보존에 관한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하는 등 규제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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