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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르는 튜닝시장
후끈 달아오르는 튜닝시장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10.2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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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 이어 벤츠 전문 브랜드 '브라부스' 도 국내 진출
개성 좇는 운전자 늘면서 시장잠재력 무궁무진

전 세계에서  자동차 튜닝부문 1,2위를 기록하는 회사들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튜닝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고성능 튜닝 브랜드인 압트(ABT)가 지난달 국내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튜닝 브랜드인 브라부스(BRABUS)의 한국법인이 24일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브라부스는 엔진 튜닝과 인테리어 튜닝기술로 유명하다 브라부스 850 6.0 엔진은 8기통 트윈 터보 엔진으로 기존의 벤츠 엔진을 개조해 대체하는 튜닝이다. 이 엔진의 최고 출력은 850 마력, 110 토크의 성능으로, 브라부스 E클래스는 1996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현재 최고속도 370km/h로 매년 자신의 최고속 세단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자동차뿐 아니라 요트·헬기·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작업 범위가 넓다.

차지원 브라부스 코리아 대표는  "정부가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브라부스 코리아의 진출이 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브라부스 제품은 국내에 튜닝숍을 통해 병행수입돼 브라부스의 정식 보증을 받을 수 없었으나, 공식 법인 출범에 따라 모든 제품의 3년 무상 보증이 가능해졌다"며 "브라부스 코리아는 향후 전시장을 다섯 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을 전문으로 튜닝하는 브라부스의 자회사 스타텍도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이밖에 포르쉐의 테크아트(TECHART), BMW의 AC-슈니처(SCHNITZER) 등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자동차 튜닝 전문 업체들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공략에 나선 것은 순정 차량들의 판매량이 늘면서 우리나라 튜닝시장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디에츠 브라부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한국 수입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획일적인 자동차 문화에서 벗어나 개성을 좇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은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현재 세계 튜닝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튜닝 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세계 최대 미국 시장(35조원)의 약 1.5%에 불과하다. 해외에서는 튜닝 산업을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인정하며 확대되는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과도한 자동차 튜닝 규제를 완화하고 튜닝부품 인증제 도입 및 완성차 업체의 튜닝 활성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면서 현재 5000억원 수준의 시장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혀 튜닝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또 올바른 튜닝 문화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A)도 출범하는가하면  등 그동안 각종 규제 탓에 제자리걸음을 걸어오던 국내 튜닝 산업에도 활기가 띌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세계적인 튜닝 업체의 기술을 무기로 자동차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며 "튜닝 산업이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인정받을 때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면 자동차 산업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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